[골목이야기] 대구 남산동 인쇄골목
[골목이야기] 대구 남산동 인쇄골목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7.30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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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쇄 문화의 역사와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구 명물 골목
게산네거리에 위치한 남산동 인쇄골목 안내판   김병두 기자
계산네거리에 위치한 남산동 인쇄골목 안내판. 김병두 기자

남산2동 계산오거리에서 남문시장 네거리까지 약 700여m 일대에 위치한 남산동 인쇄골목은 1930년대 활판인쇄가 들어오면서 인쇄업소가 밀집하여, 대구의 인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6.25 한국전쟁 중 서울의 인쇄 시설과 인력이 대구로 피난 오면서 많은 발전을 하였다.

경기 침체로  한적한 남산동 인쇄골목  김병두 기자
경기침체로 한적한 남산동 인쇄골목. 김병두 기자
경기침체로 한산한 남산동 인쇄골목  김병두 기자
경기침체로 한산한 남산동 인쇄골목.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골목은 1960년대 프린트, 공판인쇄, 1970년대 평판 마스터인쇄, 1980년대 옵셋인쇄, 1990년대 이후의 디지털인쇄까지 대구의 인쇄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쇄산업의 전성기인 1980년대∼2000년대 초까지 1천 4백여개의 업체가 소재하여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의 인쇄단지로 불리었다. 2006년도 재개발구역 지정과 경기 불황으로 소규모업체는 문을 닫고, 성서에 대구출판산업단지가 조성되어 많은 업체가 이전하였다. 그러나 편리한 접근성으로 편집, 조판, 인쇄, 제본 위조의 4백여개의 인쇄업체가 현재까지도 자리잡고 있다. 남산동 인쇄골목에는 인쇄 발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산동 인쇄전시관이 있으며,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구인쇄문화축제도 개최하였다.

남산동 인쇄전시관 전경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전시관 전경.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전시관 입구의 조형물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전시관 입구의 조형물.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전시관의 내부 전경   김병두 기자
남산동 인쇄전시관의 내부. 김병두 기자

인쇄골목에서 만난 대부분의 인쇄업자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인쇄물이 줄어들면서 인쇄산업은 점점 침체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디자인업체를 운영하는 S사장(69세)은 “청첩장이나 명함이 디지털화 되면서 영세업체는 많이 힘들어 하고 있으며, 지금 추세라면 폐업이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90명의 직원을 두고 경북봉투사와 경북프린팅업체를 운영하는 박찬력 사장(65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의 축제와 관공서나 기업체의 행사, 각종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줄어들면서 인쇄업체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쇄업계도 미국이나 일본으로 판로를 개척하여 수출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와 경기 침체로 힘들어하는 인쇄업체들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관공서나 기업의 행사가 다시 개최되고, 침체된 경기가 활성화되어 남산동 인쇄골목도 활기가 넘치기를 기대해본다. 남산동 인쇄골목은 성모당, 대구가톨릭 신학대학, 샬트르성바오로 수녀원이 인접한 근대골목투어 5코스인 남산100년 향수길과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