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이야기] 대구 반고개 무침회 골목
[골목 이야기] 대구 반고개 무침회 골목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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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 무침회

대구에는 매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인 무침회 골목이 있다. 달구벌 대로에 위치한 반고개에 있는 골목이다. 이곳은 일명 바람고개라 불리는 곳이다.

반고개 무침회 골목 입구 안내판. 제행명 기자 

6.25 전쟁 이후 생활이 어렵던 시절에 경상도 지역의 큰일에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던 것이 바로 무침회다. 1960년대 초 진주식당의 주인 ‘홧끈할매‘에 의해 태동하였다고 전한다. 무침회를 술안주로 내놓기 시작하면서 점점 가게가 생겨나기 시작해서 무침회 골목이 되었다. 내륙 지방의 특성상 싱싱한 활어를 먹기 어려웠던 시절부터 회를 대신해서 삶은 오징어와 소라, 논고동에 무채에 미나리를 넣고 각자 횟집마다 특제 양념을 버무려,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무침회를 만들어내었다. 톡 쏘는 매운맛과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는 중독성이 강하다. 무침회는 납작 만두에 싸서 먹으면 매운맛이 덜하고 고소함은 배가 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재첩국과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골목에는 종일 퀵서비스 배달 오토바이가 오가고 우리나라 전역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무침회 골목 상점들.  제행명기자 
무침회 골목 상점들.  제행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