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로 힐링해요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로 힐링해요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1.07.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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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을 행복의 샘으로 인도하는 마음 챙기기-

대구 서부도서관(관장 이인숙)은 대구 시민들이 삶의 행복을 찾게 하려고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 강좌를 전기 3월 10일부터 6월 9일까지, 후기 6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운영했다. 인정이 메마른 현대 사회,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생활에서 행복한 마음 챙기기를 위해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 과정에서 치유법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순희 강사가 정신분석치료와 관련된 시 작품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순희 강사가 정신분석치료와 관련된 시 작품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 강좌는 이순희(필명 이솔희, 시인, 문학박사) 강사가 맡아서 했다. 내용은 독서 과정, 창작 과정, 치유 과정을 효율적으로 연계하여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힐링하며, 동시에 작가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해 준다. 인생의 최대 목표인 행복을 글을 읽고 쓰는 가운데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쓴 글은 불행한 사람이나 수고하는 사람을 위로하며, 어루만지고 달래어 행복의 길로 안내해 준다.

전기는 총 12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제1강좌 실에서 운영했다. 후기는 도서관 내부공사가 있는 관계로 9월에 시작할 것을 일정을 바꿔 6월 15일(화)부터 7월 8일(목)까지 매주 화·목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8회에 걸쳐 운영했다.

강좌는 첫 만남, 내 내면 보기, 소중한 나, 긍정적인 미래상, 마무리 순으로 했다. 첫 시작 날은 강좌 소개, 강사 소개와 라포(친밀감) 형성을 위해 수강생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스스로가 그들의 바람을 담아 별칭 짓는 시간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짚어보고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설계하여 별칭에 담았다. 양감숙(47. 달서구 본동) 씨는 “힘겹게 올라갔다가 늘 내려오는 미끄럼틀이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꾼다는 의미를 담아 <꿈꾸는 미끄럼틀>이라는 별칭을 지었다”라고 하였다.

유안진 시인의 ‘자화상’ 시를 김경복 낭송가가 낭송하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유안진 시인의 ‘자화상’ 시를 김경복 낭송가가 낭송하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매 강좌는 독서(작품 감상), 발문(힐링), 창작의 순으로 이어진다.

독서단계에서는 작품 감상을 시, 시조, 동시, 하이꾸(일본 정형시), 수필, 소설, 동화, 애니메이션, 노래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었다. 문학 작품에 담긴 시대사조, 숨은 배경적인 사상, 문학의 갈래, 리듬 등 밑바탕에 깔린 문학 이론을 동시에 안내한다. 인간 중심 치료, 정신분석적 치료. 아들러의 심리치료, 게스탈드 치료, 자아 초월 심리치료, 행동 치료, 현실치료 등의 내용을 곁들어 안내하여 작품 속에 담긴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챙겨 제어해 나가게 했다.

발문(힐링) 단계는 주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가장 마음에 닿는 부분은 어디인가, 그 부분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기분은 어떠했는가?”라는 활동 과정에서 수강생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챙기며 이때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을 글로 적어보게 한다. 

창작 단계에서는 명작의 조건인 인간의 보편적 진리를 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작품 발표에서 피드백으로 문장 쓰기, 문단 쓰기, 제목 붙이기 등 글쓰기 기초와 작품 완성을 위한 구성과 표현, 주제 전달을 위해 필요한 요소까지 꼼꼼하게 지도한다.

수강생이 자신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하며 서정주의 자화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수강생이 자신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하며 서정주의 자화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최옥분(66. 남구 봉덕동) 씨는 ‘어머니’ 시 감상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 오는 느낌을 받는 데 지금까지는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런데 강좌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어머니께 효도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내 마음에 있었다. 그 마음을 글로 풀어냄으로써 답답하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순희(필명 이솔희) 강사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지식 지수는 높으나 행복 지수는 매우 낮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입시경쟁에 맞춘 교육을 하다 보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챙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문제, 노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를 통해 자기 행복을 챙겨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상황을 놓고 강좌 시작할 무렵에는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강좌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수강생들의 편안한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순희 강사가 작품 감상 후의 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순희 강사가 작품 감상 후의 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독서와 창작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을 읽고 힐링하고 창작하는 시간을 통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자신의 마음을 행복의 샘으로 안내한다. 내 마음을 위한 글쓰기는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어 유용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