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내려오는 일
잘 내려오는 일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1.07.22 1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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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르고 성장하는 만큼
정점에서 잘 내려오는 것도 성공의 요소이다.

훌륭한 산악인의 슬픈 소식을 들었다.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한계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도전을 했고 결국 이루었다는 기쁜 소식 뒤에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안타까운 실종의 비보를 들었다.

이루었다는 끝은 어디인가?

다소 생뚱맞은 의심이긴 하지만 이 경우 과연 이룬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본다. 태어나고 죽는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다. 명확하다. 등산의 登은 오른다는 뜻이다. 오른다는 것이 포인트다. 내려온다는 의미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것 같다.

“잘 다녀 오십시오” “다녀 왔습니다”는 출발해서 다시 회귀 되는 지점에 도달 했을 때 되 돌아온다는 표현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은 대부분 그 지점이 회귀점이 되는 경우가 그렇다. 운동에서 마라톤이 그렇고. 학문에 있어서는 업적의 평가가 대부분 사후에 그 빛을 발휘한다.

잘 오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 내려오는 일이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은 끝까지 잘 내려 왔을 때 받을 칭송인 것 같다. 정치인이거나 경제인이거나 과학자이거나 체육인이거나 최고의 정점에 섰을 때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잘 내려오지 못해서 참 아쉽다.

성공했다고 함은 목표를 이루었을 때만 이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룬 목표가 인류공동의 선에 부합한 가치일 때 성공으로 평가 받을 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등산가는 목표를 세웠고 목표에 도달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후세에 역사로 기록 될 것이다. 거대한 자연환경의 변화가 원인이라 하더라도 최고의 전문가는 그것까지도 감안하고 계획안에 넣어서 무탈하게 내려오지 못함의 실수 혹은 실패는 옥 의 티가 될 수 있다. 애통한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잘 오르는 것과 그에 못지않게 '잘 내려오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새겨볼 일이다. 무사함의 기적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