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리에 생뚱맞은 인공 조형물
아름다운 거리에 생뚱맞은 인공 조형물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1.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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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남북을 관통하는 신천대로 주변에는 수성교(수성구 수성동 1가)에서 김광석 거리를 지나 대백프라자 쪽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길 곳곳에 생뚱맞은 플라스틱류의 인공 조형물이 설치돼 행인들의 눈길을 어색하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책길 한 편에 빨갛고 노란 인공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허봉조 기자
아름다운 산책길 한 편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인공 튤립. 허봉조 기자

김광석 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53) 씨는 “느닷없이 웬 인공 튤립(tulip)을 저렇게 심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클로버라도 살아있는 식물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을까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길이 예뻐 자주 찾는다는 행인 B(66) 씨는 “튤립 꽃도 부자연스럽지만, 토끼 조형물이 왜 이런 곳에 있는지 더 이상합니다. 어린이 공원도 아니고, 주변의 분위기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분수 바로 옆의 매우 부자연스러운 인공 조형물(튤립과 토끼). 허봉조 기자
산책길 한 편에 설치된 인공 튤립과 토끼. 허봉조 기자

혹시 야간에 주변과 어울리는 화려한 조명이라도 설치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바로 옆의 분수에서는 조명장치가 가동되고 있었으나 토끼 조형물은 그런 목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였다. 튤립 역시 사철 내내 피는 꽃이 아니다. 신천대로변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 주변에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운 플라스틱류의 인공 조형물을 설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야간 조명이 들어온 분수와 인공 조형물. 허봉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