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무기연당'을 아시나요
함안 '무기연당'을 아시나요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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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벗 삼은 조선 연못의 정수
함안 무기연당 전경. 박미정 기자
함안 무기연당 전경. 박미정 기자

 

지난 11일 함안 무기연당(경남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을 찾았다. 무기연당(舞沂連塘)은 철원천이 흐르는 평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붉은 정려로 장식된 주씨 고가가 있다. 그 안에 기품있는 노송과 연못 가운데 기묘한 석가산은 무기연당에서 뺄 수 없는 대표 풍광이다. 

무기연당 노송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무기연당 노송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또한 직사각형의 연당은 길이 20m 폭 12.5m로 민가 정원에서는 보기 드문 큰 규모이다. 연당의 둘레는 자연석으로 두 단의 석축을 쌓고, 연못 가운데 기암괴석으로 원형의 당주를 만들어 봉래산을 상징하는 양심대(養心臺)를 만들었다. 

무기연당과 어우러진 누각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무기연당과 어우러진 누각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무기연당은 17세기 중반에 처음 터를 잡은 후 200여 년 간 7대에 걸쳐 완성되었다. 1728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운 국담 주재성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전한다. 흔히 이곳을 "자그마하되 답답하지 않고 고요하되 심심하지 않은 매력을 지닌 우리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했다.

무기연당은 대문채를 들어서면 한서문을 통해 들어 갈 수 있다. 정방향의 연당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하환정, 우측에는 충효각과 영정각이 있으며, 위쪽에는 풍욕루 누각이 멋스럽다. 서북쪽에는 주재성의 종택인 함안 무기리 주씨 고가가 위치하고 있다. 무기연당은 1984년 국가지정 문화재 제208호 지정, 주씨 고가는 1985년 경남 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었다. 

하환정 현판, 무기연당을 삼공의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박미정 기자
하환정 현판, 무기연당을 삼공의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