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들려주는 신비한 이야기,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파도가 들려주는 신비한 이야기,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7.16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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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바람, 자연이 쌓은 역사
상족암 암벽. 장희자 기자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 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 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 밭이 미물을 쳐 보내듯이
갈밭 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려는 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 지도록 온 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상족암군립공원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50-1번지 해안에 있다.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을 형성해 수려하다.

천혜의 보석 상족암 주변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다. 고성군에서는 상족암 일대 면적 5천106㎢를 1983년 11월 10일 군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상족암 암벽 깊숙히 해식동굴이 뚫려 있다. 장희자 기자

상족암은 지형적으로 해식애(海蝕崖)에 해당한다. 파도에 깎인 해안지형이 육지쪽으로 들어가면서 해식애가 형성되었다. 상족암 앞의 평탄하게 있는 암반층은 파식대이다. 파식대에는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해식애 암벽은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는 수성암(水成岩)이다. 모습이 밥상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족(床足)이라고도 한다. 여러 개의 다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쌍족(雙足)이라고도 부른다. 암벽 깊숙이 해식동굴이 뚫려 있다. 굴 안은 파도에 깎여서 생긴 미로가 변화무쌍하다.

상족암 바닷가에는 너비 24㎝, 길이 32㎝의 작은 물웅덩이 250여 개가 연이어 있다. 이 웅덩이는 1982년에 발견되었다. 공룡 발자국으로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었다. 1억 5천만 년 전에 호숫가 늪지대였던 이곳은 공룡들이 집단으로 서식하였다.

상족암 해식동굴안으로 파도가 밀려 든다. 장희자 기자

발자국이 남았다가 그 위로 퇴적층이 쌓이면서 암석으로 굳어졌다. 그 후 지층이 솟아오르면서 퇴적층이 파도에 씻기자 공룡 발자국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상족암 바닷가 가까이에 남일대해수욕장이 있다. 부산과 여수·사천을 오가는 배가 드나든다.

상족암군립공원내 청소년수련원 앞 해수욕장에는 조수에 씻겨 닳은 조약돌이 깔려있다. 공룡발자국이 있는 넓은 암반을 지나면 산 전면이 층암단애로 되어 있는 상족암이 나온다. 상족암 해식동굴 안에는 기묘한 형태의 돌들이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태고에 선녀들이 내려와 석직기를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곳이라고 한다.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이라고도 전해오고 있다. 지금도 돌 베틀모양의 물형과 욕탕모양의 웅덩이가 동굴 안에 존재하고 있다.

 입암항과 맥전포항 사이에 있는 병풍바위. 장희자 기자

병풍바위와 촛대바위가 있어 절경을 더하고 있다. 관광유람선이 통영시 사량도 사이로 물보라를 가르며 지나다닌다.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상족암 일대는 공룡발자국의 화석이 남아 있어 신비롭다. 1982년 1월~2월에 경북대 양승영 고수와 부산대 김항묵 교수가 발견하였다고 한다. 전남 광양에서 해안선을 따라 조사하였다고 한다.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일원에서 2천여족(세계 최다)이 발견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산출되고 있어 지질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이곳은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유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암봉과 암반층.장희자 기자

상족암 일대의 공룡 발자국은 귀중한 자료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기 이전의 신비를 엿볼 수 있다. 

고성군은 2017년 8월 상족암군립공원사업소가 추진하고 있는 ‘공룡이 지나간 길 조성사업’이 국토부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2018년부터 3년간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주변 덕명마을~맥전포항 탐방로 5.4㎞를 개통 및 정비하였다.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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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한 2021-07-16 19:08:07
참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시니어 메일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