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과 양산은 상징적인 역할을 아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비나 햇빛을 가리는 기능보다 부차적인 기능이 더 많았다.

고대 이집트의 조각품들은 파라오의 의식용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우산은 하늘로부터 권력을 전수해 주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우산 모양의 상형문자는 통치권을 의미했고, 아울러 재생력을 지닌 사람의 그림자를 뜻하기도 했다.

고대 중국의 양산은 보석을 박은 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은데 그것은 제왕의 행차 때 왕권을 상징하는 표상의 일부로 사용되곤 했다. 일본에서는 천왕이 궁전 밖으로 나갈 때면 언제나 시중으로 하여금 절대 권력의 상징인 붉은 양산을 받치게 했다.

유럽 사람들은 우산을 여성적인 것으로 보았던지 오랫동안 그 존재를 무시해 왔다. 16세기에 이르러 성직자들이 우산을 명예와 위엄의 상징으로 삼았다. 당시 교황은 자기가 특권을 부여한 사람 외에는 누구도 우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포했다.

18세기 들어서 프랑스에서는 우산이 환상적인 소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파리의 숙녀들은 양산을 얇은 망사 모양의 비단, 가제, 또는 레이스로 장식하였다. 심지어 타조 깃털까지 단 멋진 양산 아래서 사랑을 속삭였다. 오늘날 양산은 갖가지 색상으로 유명 디자인 제품에서부터 다양한 종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