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이야기
마중물 이야기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6.2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8 학생의거, 낙동강페놀오염사고, 박세리, 대구 코로나19 사태, 이준석 대표

 

1960년 2월 28일은 자유당 독재에 항거하여 대구국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된 민주화 운동으로 2018년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후 3.15 부정선거와 함께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4.19 혁명이 일어났다.

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구 주택가에는 상하수 설비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서, 우물과 펌프를 사용했는데, 우물의 오염이 심해져서, 펌프 물로 세척과 세탁을 하고 공동 수도에서 물을 길어 식수로 했다.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서는, 바가지로 미리 준비한 물을 펌프 통에 부어 펌프질을 하는데, 이를 마중물이라고 한다. 몇 차례 펌프질을 하면 시원한 물이 지하에서 솟아 올라오는데, 가끔 흡입관이 밀폐가 안되면 헛김이 새기도 한다.

물 펌프(작두 펌프)
물 펌프(작두 펌프)

1991년도의 낙동강페놀오염사고는 구미의 두산전자에서 유해화학물질인 페놀이 유출되어 낙동강 수계의 대구, 밀양, 부산 등지의 많은 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은 사고다.

강물에서 취수장으로 혼입된 페놀은 정수 과정에서 염소와 반응하여 수돗물에 악취가 났으며, 임산부들의 유산이 속출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의 사후 처리와 대응에 분개한 시민들이 지역별로 환경보호단체를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시민 환경 운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는 이후 환경 보호와 수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금호강과 신천의 수질 정화에 성공을 거두었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선도하면서 세계적인 물산업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1998년 7월 어느 새벽, 태평양을 건너 전해 온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 소식은 IMF 위기로 망연자실하던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세계적으로 최단시일에 외환 위기를 극복하면서 월드컵에서 이룩한 4강의 신화는 박세리 선수의 맨발의 투혼이 마중물로 작용한 결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대구는 신천지 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감염병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다행히도 대구 시민들과 자원봉사 의료진, 방역 당국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50여 일 만에 일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구의 위기관리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는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의 예방과 신속 진단 및 격리의 K-방역 체계를 조기에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에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삼십대의 이준석(李俊錫, 1985~ ) 씨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서울과학고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준재로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하였으나, 국회 진출에는 두 번이나 실패했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원 선거에는 2위를 했으나 비대면으로 치러진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승하였다.

이준석 신임 대표의 행보가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주역인 2030 세대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현실 정치에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