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10) 시니어 세대와 2030 세대의 공존
[원더풀 시니어] (110) 시니어 세대와 2030 세대의 공존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6.15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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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의 전유물처럼 되어있던 정치판이 바뀌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30대가 제1야당 당 대표자로 뽑혔다. 예상된 이변이라고들 하지만 그 자체가 변화요, 쇄신이요, 혁신이다. 각지에서 하루 수십 명의 젊은 보수들이 입당하고 정치 강좌에 젊은 수강생들이 몰려든다는 신문 보도를 보았다.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공존의 비빔밥이야기가 등장한다. 30대의 청년 당대표가 비빔밥은 시금치, 고사리, 달걀 등 10가지가 넘는 각각의 먹는 느낌, 맛, 색채를 유지하는 소중한 개성의 식재료들이 어우러져서 밥 위에 올려졌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마지막에 달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올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최소선거비용에 자전거로 첫 출근을 하고 노타이 캐주얼복장 등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는 경쾌한 움직임에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정치권은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 싸움질만 하고 있었으니, 깜짝 놀랄 뉴스일 수밖에 없다. 물론 당대표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합리주의의 새로운 보수를 외친 그가 우리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국민의 여망이 반영된 결과다. 현실에서 4차 산업사회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 그 결과 복지에 의한 보호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노인에 대한 편견이 세대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은 전자기문화를 쉽고 자연스럽게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노년 세대는 아주 새롭게 하나하나를 머리와 손발로 익혀 나가야 하기 때문에 받아들임이 힘들고 늦어서 점점 더 격차는 벌어진다. 그래서 노인은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공존의 비빔밥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우리 고유의 비빔밥을 보자. 주위의 산과 들에서 약초가 되는 채소와 산나물들을 참기름과 들기름에 버무려, 온갖 영양소가 어우러져서 맛을 낸다. 그래서 최근 세계 각 곳에서 우리나라 비빔밥이 연구 대상이라 들었다. 우리 사회가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공존할 수 있는 비빔밥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모든 구성원이 상호 의존적인 상생 관계를 이루며 균형 잡힌 구조를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니어 세대도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한다.

은퇴했으니 이젠 차려진 밥상을 받을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일할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60~70년 이상의 삶을 사는 동안 누구 할 것 없이 자기 삶의 방식에서 쌓인 경험으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인생관, 가치관, 사물을 보는 관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자기 경험에 의한 지식이 다 옳은 것으로 젊은이들을 향해 낡은 자기 사고방식이 옳다고 우기고 자기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꼰대질이 문제다. 시니어들에게 쌓인 세월은 젊은이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노인 강령에도 노인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이에 솔선수범하며 가정과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젊은 세대에 봉사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라고 했다. 시니어 스스로 MZ세대와 소통할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정보화 사회를 배워야 하고 꼰대질해서도 안 된다.

함께 어울려 공존하는 비빔밥 사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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