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해보니〕 ‘대구행복페이 결제에 문제 있다’
〔기자가 직접 해보니〕 ‘대구행복페이 결제에 문제 있다’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6.10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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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바르게 지발 단디하이소’
발급 금융기관 확대와 마그네틱방식에서 IC칩 방식 도입 절실
대구시, 대구은행 시민불편 해소 앞장서길
대구행복페이카드. 권오섭 기자
대구행복페이카드. 권오섭 기자

“충전 후 안심하고 결제를 했지만, 느닷없는 경보음과 잔고부족이라는 안내음성에 당혹함과 주변의 눈치를 보신적은 없으신지요?”
“일반카드는 결제기에 꽂으면 되는데, 아직도 위에서 아랫방향으로 마그네틱 부착 표면을 확인하면서 몇 번씩 긋는 결제 방법으로 불편함을 느껴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대구행복페이’는 지역소비 활성화와 가맹점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구사랑상품권이다. ‘구매/충전 금액 할인 7%. 연말정산 소득공제 30%’의 문구를 홈페이지(www.대구행복페이.kr)에서 볼 수 있다.

대구시와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구행복페이가 도입되어, 지금까지 30여 만명의 시민이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50만원을 사용한도로 현금 45만원을 자동결제계좌에 입금하면 50만원을 사용할 수 있어 시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대구행복페이를 사용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문제점을 알아본다. 많은 주유소가 셀프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6시경 출근길에 10만원을 충전시킨 후 40분 후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기의 안내 멘트에 따라 유종 선택과 7만원을 마그네틱(마그네틱이 설치된 부위에 맞추어 카드를 위에서 아래로 긋는)결제 방식으로 승인 후 멘트에 따라 주유를 시작했다. 일반카드는 IC칩(?) 방식으로 결제가 끝날 때까지 그냥 꽂아 두면 된다. 160여 Km의 주행가능거리 여유로 64,200원 근처에서 주유기가 멈추어 정액 버튼을 누른 다음 65,000원의 주유가 끝날 때까지는 일반카드로 결제하는 방식과 차이가 없었다.

차량에 꽂힌 주유기 손잡이를 빼 주유기에 올리는 순간 다시 결제를 하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면서 경보음이 울렸다. 순간 당황하여 다시 행복페이카드로 주유한 65,000원 결제를 시도하였으나 잔액부족이라는 멘트와 함께 경보음과 방송이 이어졌다. 일반카드의 경우 주유를 위해 먼저 결제한 7만원은 당연 취소가 되고, 주유한 65,000원이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행복페이는 이런 기능이 없다. 10만원 충전 후 7만원 주유를 위해 결제 후 잔액이 65,000원이 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인데 추가로 주유금액 만큼 결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주유소 직원이 달려와 사무실에서 별도 카드기를 이용 수차례 결제와 취소를 거듭하여, 주유한 금액만큼 결제한 후 –70,000원의 취소영수증과 65,000원 결제 영수증을 받았다.

주유소 직원은 “행복페이가 할인도 있어 좋은 점도 많지만 이런 문제점이 있어 일반카드와 다르게 불편한 점이 있다”며 “빨리 이런 문제점을 고쳐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유소 사무실 별도카드기를 사용 수차례 결제 취소를 거쳐 취소된 영수증(왼쪽)과 결제 영수증. 권오섭 기자
주유소 사무실 별도카드기를 사용 수차례 결제 취소를 거쳐 취소된 영수증(왼쪽)과 결제 영수증. 권오섭 기자

대구행복페이를 담당하는 대구시 경제정책과 담당주무관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IC칩 보급과 기존 카드 교체 등은 아직 시기가 확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행복페이카드를 발급하는 대구은행 카드사업부 담당자는 “행복페이카드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주유기와 카드 결제사 시스템의 문제이다”며 “이런 문제를 알고 수차례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며, 언제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카드의 마그네틱 방식에서 IC칩 방식 변경, 기존카드 교체. 향후 카드발급 시 유·무상 여부는 대구시 담당자나 대구은행으로부터 확답을 받을 수가 없었다.

대구행복페이카드가 현재는 대구은행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발급하는 금융기관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재바르게 지발 단디하이소!”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구시는 다시 한번 대구행복페이 문제점을 파악하여 진정 시민들을 위해 믿고 행복하고 안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