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야기]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지금 바로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자
[환경 이야기]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지금 바로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자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1.06.04 10:00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온난화는 환경,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 미치는 시급한 문제
지구와 미래세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금 바로,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자
'제26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포스터
'2021년 제26회 환경의 날 기념식' 포스터

 

6월에 들어서자마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자외선 지수 또한 ‘매우 높음’ 또는 ‘위험’ 수준까지 전국 지도를 벌겋게 달구고 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덥고, 국지성 호우도 잦을 것’이라는 예보에 답하는 듯 긴장의 뜨거운 회오리바람이 몰려오는 기분이다.

날씨 변화가 심상치 않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꽃들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농작물의 작황지도와 수산물의 어획지도 역시 크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후를 어떻게 대처할지는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선풍기나 에어컨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가전제품 마련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내뿜은 온실가스로 이미 더워진 지구와 지금 이 순간에도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두렵다는 말이다.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이 날은 1972년 UN 제27차 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고,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해 올해 26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계획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지구온난화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문제로, 국제사회와 시민사회, 기업, 미래세대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은 주요과제 중 하나였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P4G 서울 정상회의’ 주최를 계기로 국제적인 녹색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 정상회의 주최를 통해 글로벌 기후목표를 상향시키고자 한 미국의 리더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5.30~31)에서 각국 정상과 대표가 참석해 P4G의 5가지 중점분야인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에 대한 견해와 다짐을 발표하는 장면이 신선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왔다.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탈석탄을 향한 에너지전환 가속화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방안도 제시됐다.

P4G는, 정부기관과 더불어 민간부분인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여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협의체다. 정부는 정책방향과 초기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은 투자를 통한 실제적인 행동을 하며, 시민사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다는데, 의의가 있다. 철저하게 계산된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의지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한 방울의 물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와 환경을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가까운 곳에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아직도 행인들이 다니는 거리나 공원 곳곳에는 생각 없이 버리고 간 음료수 병이나 캔, 일회용 종이컵과 커피용기 등이 함부로 나뒹구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작년 12월 25일부터 전국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지속적인 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권리만 찾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행동과 다름없다. 6월 5일 ‘환경의 날’, 단 하루 환경에 대한 생각과 기념식을 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환경의 날’이며, ‘지구의 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부족한 생활에도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습관이 중요하다. 지구를 위해, 더불어 미래세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금 바로,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자.

‘P4G 정상회의(P4G Summit)’란, P4G(녹색성장과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의미하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의 회원국이 2년마다 번갈아 여는 정상회의다. 한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베트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대륙별 중견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제1차 P4G 정상회의는 덴마크(코펜하겐, 2018.10)에서 개최되었으며, 제2차는 대한민국(서울, 2021.5), 제3차 개최국은 콜롬비아로 정해졌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