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순서에 대한 소고(小考)
백신 접종 순서에 대한 소고(小考)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1.06.03 17: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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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나라에서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류 공동의 의무이다

 

펜데믹의 재앙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는 백신(vaccine)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사용 승인을 해준 국산 백신은 없다. 사용 허가가 난 백신은 그 나라의 보건당국에 의해 승인이 되고 백신 제조 허가를 받아야 생산하고 인간에게 투여할 수 있다.

재앙에 맞서 싸우는 시점에서 선택과 포기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떠한 백신이거나 모든 사람에게 한 치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없다. 다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안 심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문제는 남는다.

만약에 A라는 백신이 유일한 것이라면 여러분은 한시라도 먼저 접종을 원할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국가가 모든 정황을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이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있다면 기회를 포기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포기조차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것은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가 존재하고 인류가 공생해야 할 이유가 더 클 때는 포기마저도 포기해야 한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드물게 보고되기는 한다. 불안을 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백신 자체를 불신하는 사람도 있다. 그 틈에서 자기 판단과 상상까지 더하여 남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 가짜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도 있다.

백신은 충분한 기간에 다양한 임상실험을 거쳐서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을 때라야 사용승인을 받는다. 그런데 코로나19의 급습 속도와 확산으로 인한 파괴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긴급 사용 승인이라는 이름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소간의 이상반응을 인정하면서 인간이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망의 확률이 높은 중증 환자와 노인들에게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사 어떤 백신이 부작용이 있다고 하자.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백신을 가려서(선택) 접종하겠다는 부류도 생겼다.

본인의 생명보다 더 중하고 귀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내 한 몸 살아보겠노라고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을 선택하겠다는 부류의 사람들은 배려는 고사하고 양보는 더더욱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이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사실이 부끄럽다.

혹자는 백신에 의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변종의 바이러스는 발견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또 거기에 대항하는 백신도 만들어지고 있다. 백신에 의한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항체 의존 강화라고 하는데 인간은 새로운 변종이 생길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거기에 대비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굴복당한 인류의 역사는 없다.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인간은 그것을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으며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인류은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왔다.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불안함을 반드시 극복 할 것이다. 보다 더 안전하고 최대한 완벽에 가까운 백신이 만들어질 것은 분명하다. 그때까지라도 우리 인간은 인류애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내가 살고 너도 살고 그리고 함께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시기에 수용이냐 포기냐 선택이냐는 큰 의미가 없다.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양보와 질서로 나아갈 때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