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역사를 쓰는 김인환 씨
파크골프의 역사를 쓰는 김인환 씨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6.0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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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대회, 행사 등 카페나 SNS로 신속 공유
40여 년 교직 생활, 2012년 파크골프와 인연
2016년부터 대구파크골프협회 홍보위원장으로 활동
전국 최초 파크골프 시니어모델 도입, 복장 개선 기여
파크골프 역사를 기록하는 김인환 씨. 이원선 기자
파크골프 역사를 기록하는 김인환 씨. 이원선 기자

“원래부터 사진을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퇴직 후 파크골프를 하면서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별도로 교육도 받았습니다.”

파크골프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어김없이 카메라로 역사를 쓰는 사람. 파크골퍼들의 산뜻하고 밝은 톤의 복장으로 바꾸는데 앞장서 온 김인환(73·대구시 수성구 수성로) 씨.

그가 가는 곳마다 파크골프의 새로운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다. 지난 2010년 투철한 사명감과 인재양성을 천직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며 42년간의 교직생활을 중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했다.

김 씨는 2012년 친구의 소개로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부부가 함께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교직생활 동안 컴퓨터 활용능력을 발휘하여, NAVER 나 DAUM 카페를 운영하며, 파크골프협회의 각종 행사 등 많은 사진자료를 올려 신속하게 새로운 소식을 동호인들에게 전달했다.

“대회 사진 등을 카페 등 홍보기관을 통해 동호회원들에게 빠르게 소식을 전해주니, 많이 봐주시고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 등 격려와 칭찬해줄 때는 나도 모르게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며 “더 좋은 사진을 찍어 신속히 전달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열정과 실력을 알아본 진영국 전 대구광역시 파크골프협회장이 지난 2016년 5월부터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 홍보위원장으로 임명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면 숙식과 차량 이용 등 모든 경비를 본인이 해결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직 협회 차원에서 별도로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없어 아쉽다. 최근에는 출장비라도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다행이다.

김 씨는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동호인들의 복장을 변화시키고자 남다르게 노력했다. “처음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아웃도어 등산복차림으로 파크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남자들은 대부분이 어두운 색깔의 복장으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어 변화가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대구 파크골프 시니어모델의 액티브 라이프 표지사진. 김인환 씨 제공
대구 파크골프 시니어모델의 액티브 라이프 표지사진. 김인환 씨 제공

김 씨는 파크골프 복장을 밝은 톤으로 바꾸어 보려고, 지난 2020년 전국 최초 유일하게 대구 파크골프 시니어모델(ActiveLife Senior Model)을 선발·운영하고 있다.

대구 파크골프 시니어모델은 ‘새롭고(New), 활기차고(Energetic), 멋진(Wonderful)’의 캐치프레이즈로 노년을 ‘노을 빛 아름다운세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모임으로, 현재 1, 2기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 ‘100세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청년기에 버금가는 ‘뉴 시니어’의 여가생활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또한 자존감을 얻기 위해 사회적 생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며 “액티브라이프 시니어모델은 이에 부응하여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하고 워킹을 통한 자세교정, 사회에서 당당한 전문 인력으로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니어 패션, 리포터, CF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합니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모델의 활약과 일반 골퍼들이 대거 파크골프로 진입하면서 파크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전국 선수들 가운데 대구의 모든 골퍼들이 단연 최고의 패션니스트로 알려져 김 씨의 자긍심을 더하고 있다.

김 씨의 골프실력도 정상급이다. 지난 2017년 5월 경남 밀양대회에서는 3위 입상 경력도 있다.

파크골프 입문 10년차에 접어든 김 씨는 “파크골프는 중장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리하지 않는 운동으로 3세대가 즐길 수 있으며,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 부모보다는 파크골프를 통해 더 건강해져 자녀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김 씨는 선수로 경기 출전과 홍보위원장으로 1인 2역을 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모델을 관리하다보니 남들보다 워킹 등 체력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많이 쓴다. 예전에는 허리가 약간 굽은 자세였으나 파크골프를 하고부터는 워킹 등을 통해 지금은 허리도 똑바로 펴고 바르게 걷고 있다.

“파크골프는 노후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로 으뜸이고, 새롭고 활기차고 멋진 시니어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예찬한다.

김 씨는 전국의 많은 파크골프장 증에서 경북 구미체육공원의 54홀 규모의 구미파크골프장 같은 시설이 대구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크골프협회 활동을 하면서 초창기에는 직업병처럼 지시하고 명령하다보니 상대방이 싫어하여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김 씨는 대구달성군 수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클럽은 중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한 26명이 가입되어 있다.

이 시간에도 골프채와 카메라를 메고 전국 파크골프장을 누비고 있을 김 씨. 그의 손끝에서 매 순간 셔터를 누르는 숫자 만큼 파크골프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영원한 청년 시니어 김인환 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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