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기도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담다
성스러운 기도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담다
  • 전태행 기자
  • 승인 2021.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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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성모당 야외 출사 -

대구노인복지관(관장 전용만) 사진반은 녹음의 색깔이 점점 짙어지는 5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 천주교 대구 대교구 성모당(대구시 중구 남산동)으로 출사를 했다.

성모당 예배인도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성모당 예배 인도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성모당은 시내 중심에 자리하여 접근성이 좋아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인 성모당 이곳 저곳을 열심히 촬영하는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호기심이 묻어났다.

천주교 대구 대교구 성모당에 얽힌 이야기도 신비롭다. 1911년 4월 대구대교구가 설립되자 초대 교구장인 플로리안 드망즈 주교(한국명 안세화)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세 가지 소망을 성모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신학교 설립, 주교좌 성당 증축, 주교관 건립이었다.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면 교구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에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동굴을 닮은 성모당을 건립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마침내 그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고 1918년 프랑스 마사비엘 성모 동굴과 꼭 닮은 아름다운 성모 동굴을 축성했다고 한다.

 

성모당 신부들의 묘 .전태행 기자
성모당안에 있는 신부님들의 묘지. 전태행 기자

2020년 12월에는 KBS의 '다큐멘터리 3일'에서 ‘대구대교구 성모당 72시간'이라는 영상물을 제작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5월은 천주교에서 성모성월이라 하여 한 달 내내 성모의 밤이 열리고 아름다운 기도 소리가 밤하늘을 수놓곤 했다. 지금도 낮인데도 기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제한된 인원으로 평일에는 한 차례 미사를 집전한다고 했다. 성모당 경내에는 성직자 묘지가 자리 잡고 있어 인생 여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입구에 적힌 글귀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뜻의 라틴어 글귀가 숙연해진다.

,신도들 간절한 기도을 하고 있다.   전태행 기자
성 모당을 찾은 신도들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전태행 기자

이날 김은주 복지사는 사진 반원들이 촬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김동휘 담당 강사는 열정적인 관심으로 수강생 개개인의 사진 기기를 살펴보는 자상함을 보였다. 초점거리, 감도, 흑백 촬영 모드 등 몇 번이라도 싫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지도했다.

여기저기 열심히 촬영하던 수강생 장필득(74· 범물동)씨는"새로운 곳에서 촬영도 하고, 모르던 것도 알게 되고, 종교기관이라는 특별한 곳에 오니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고 경건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