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둥지 튼 까마귀로 때 아닌 피해
아파트에 둥지 튼 까마귀로 때 아닌 피해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1.05.28 12: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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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산란기 공격성 강해
인명 피해, 까악 까악 우는 소리, 배설물로 피해 막심
119 도움으로 제거
소방대원이 고압 살수차로 까마귀 둥지를 제거하자. 까마귀 한쌍이 둥지를 지키기 위해 우는 소리를 내며 상공을 맴돌고 있다. 권오섭 기자
소방대원이 고압 살수차로 까마귀 둥지를 제거하자, 까마귀 한쌍이 둥지를 지키기 위해 우는 소리를 내며 상공을 맴돌고 있다. 권오섭 기자

“이런 일도 있군요. 아파트에서 걸어가는데 까마귀한테 공격을 당했는데요. 크기도 크고 끝까지 쫓아와 공격해 많이 놀랬네요. 얼마 전 뉴스 보니 까마귀가 공격해서 어린아이가 눈을 실명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막상 제가 당해보니 겁이 너무 나네요. 모두 조심하세요.”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까마귀로 피해를 봤다는 민원 전화가 왔다. ‘어린이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부리로 머리를 쪼아대는 등 공격성이 강해 너무 무섭다’며 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공격 두 번 당해서 얼마나 놀랬던지요. 경비아저씨가 우산을 빌려줘서 겨우 도망쳤네요. 모두들 조심하세요.” “시도 때도 없이 까악 까악 우는 소리가 시끄럽고, 기분도 좋지 않아요. 불길한 기운도 들고 찝찝합니다. 조치가 필요할 것 같네요.” “방금 머리 공격당했네요. 정문에서 큰길가로 나가는 길 중간에 있는 입구이구요. 뒤에서 날아와 발톱으로 머리를 꽉 잡아 치고 날아가더라고요. 새가 뒤에 와서 공격하는지도 모르고 당했어요. 그러더니 또 몇 번을 더 공격하는데 다들 조심하세요. 크기도 커요. 특히 아이들 조심하세요....”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내 모든 나무를 확인하여 소나무 한 곳에 까마귀 둥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28일 오전 9시 30분 소방살수차를 이용 제거 작업을 시도하였으나 일반 새집과 다르게 튼튼하게 둥지를 틀어 방향을 바꿔가며 고압을 이용 제거작업을 했다.

대구북부소방서 노원119안전센터(센터장 정선태) 관계자는 “산란기인 3∼6월에 공격성이 강해 전국적으로 까마귀 둥지를 제거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다음에는 발견 즉시 연락해 주민들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날아드는 까마귀는 머리를 쪼는 등 인명피해, 우는소리, 배설물 등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