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패러디] 수렁에서 건진 아버지
[유머&패러디] 수렁에서 건진 아버지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1.06.01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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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즙 초코릿은 동색

아버지는 술고래이며 금주에 관한 한 속수무책인 분이십니다.

오늘도 거실 바닥에 입을 벌리신 채로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문득 어제 먹다 남긴 책상 위 초콜릿 한 조각이 눈에 들어왔고요

막연히 숙취에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입속에 넣어 드렸어요.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아버지가 비장하게 말씀 하시더군요.

“얘야, 이제 나도 술을 끊어야겠다”

“정말 생각 잘하셨어요. 근데 어떻게 갑자기 그런 결심을 다 하셨어요?”

“이젠 쓸개즙이 다 올라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