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南風不競(남풍불경)
[고사성어] 南風不競(남풍불경)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1.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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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의 음악은 微弱(미약)하고 생기가 없다. 경쟁자가 力量(역량)이 강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

· 南(남) : 1. 남녘 2. 남쪽   ※ 용례 : 南極(남극), 南山(남산), 南至(남지), 嶺南(영남), 南柯一夢(남가일몽)

· 風(풍) : 1. 바람, 바람이 불다 2. 움직이다 3. 바람을 쐬다 4. 관습 5. 품성 6. 풍채 7. 풍치 8. 풍자하다 9. 노래   ※ 용례 : 風景(풍경), 風紀(풍기), 風貌(풍모), 風霜(풍상), 風俗(풍속), 風習(풍습), 威風(위풍), 中風(중풍)

· 不(불) : 1. 아니다 2. 금지 3. 없다   ※ 용례 :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信(불신), 不正(부정), 不和(불화)

· 競(경) : 1. 다투다 2. 겨루다   ※ 용례 : 競技(경기), 競馬(경마), 競爭(경쟁), 奔競(분 경)

春秋時代(춘추시대))에 찬탈을 꿈꾸던 鄭(정) 나라 子孔(자공)은 楚(초) 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權力(권력)을 掌握(장악)하려고 했다. 초나라 宰相(재상) 자경은 초나라 莊王(장왕)에게 名分(명분)이나 의로움이 없다는 이유로 戰爭(전쟁)을 반대했다. 장왕은 그에게 말했다. “나는 卽位(즉위)한 지 5년이 되었으나 외국에 군대를 派遣(파견)한 적이 없소. 국민은 내가 게으르거나 安逸(안일)하여 先君(선군)의 위대한 遺業(유업)을 忘却(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니 재상은 派兵(파병)을 해주시오.”

자경은 鄭(정) 나라로 공격해 들어갔으나 정나라는 子孔(자공)의 야심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싸움을 상대해 주지 않자 자경의 군대는 성 아래에서 며칠 駐屯(주둔)하다 撤收(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철수 중에 큰비와 추위를 만나 凍死者(동사자)가 많이 나와 全滅狀態(전멸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진나라에 초나라군이 출동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樂官(악관) 사광이 말했다. “뭐 대단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전부터 남방의 노래와 북방의 노래를 연구했는데 남방의 音調(음조)는 微弱(미약)해서 生氣(생기)가 없으니 南風不競(남풍불경) 초나라군은 반드시 失敗(실패)할 것이다.”

현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候補者(후보자) 김오수에 대한 人事聽聞會(인사청문회)가 26일 열렸다. 證人(증인) 한 명도 採擇(채택)하지 못한 맹탕 청문회가 열린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여당은 김 후보를 감싸기에 급급했고, 야당은 의혹 제기로 맞서다가 前官禮遇(전관예우) 문제를 두고 인신공격성 발언만 주고받다 결국 跛行(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국민은 국회청문회 無用論(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野黨同意(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서른세 번째 인사가 곧 단행될 것을 豫告(예고) 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익숙하게 많이 본 모습이다.

지금 국회 모습을 보면 국민은 眼中(안중)에도 없는 진흙탕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여야가 法事委員長(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감정싸움으로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국회의 오랜 慣行(관행)으로 野黨(야당)에 配慮(배려)했던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180석의 여당이 힘의 논리로 차지하였다. 이에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여 국회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자 여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獨食(독식)하는 바람에 아직도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 자리는 空席(공석)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태에서 여야의 圓滿(원만)한 협치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여당은 공수처법, 부동산 임대차 3법 등을 여당 단독으로 一方處理(일방처리)하여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여당은 지난 4월 7일 地方選擧(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고도 反省(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회 모습을 보면 한쪽으로 힘이 쏠린 국회가 얼마나 불합리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은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100석이 넘는 야당의 모습도 참으로 寒心(한심) 하다. 얼마나 旣成政治(기성정치)에 幻滅(환멸)을 느꼈으면 현재 진행 중인 제1야당의 당 대표 후보 가운데 국회의원 經驗(경험)이 전혀 없는 이준석이란 30대 청년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현재 固着(고착)된 여야정치판에 變化(변화)와 改革(개혁)을 渴望(갈망)하는 民心(민심)의 表出(표출)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야 政治權(정치권)은 지금의 이준석 現狀(현상)을 反面敎師(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치지 않으면 어느 政派(정파)도 未來(미래)가 없다는 것을 銘心(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