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난초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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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의 향기로운 덕

사군자 중에서 대가 남성적이라면, 난초는 여성적이며 명문의 귀녀에 비유된다. 난초를 기르면 집안에 상서롭지 못한 일을 막아주고, 잎을 다려 먹으면 해독이 되며, 노화현상이 없어진다고 ‘본초경’에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과 그 일행을 맞이할 때, 난초로 만든 마실 것과 혜초(蕙草)로 만든 술로 대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묵란도, 민영익 그림. 호암미술관 소장

 

꿈에 난초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 정나라 임금 목공의 어머니가 난초 꿈을 꾸고 목공을 낳았다고 하고, 정몽주 어머니가 난초 꿈을 꾸고 정몽주를 낳았다고 전한다.

난초는 중국에서 그 문화적, 정신적 가치가 부여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파되었기 때문에 문화 상징적 관념은 세 나라 거의 공통적이다. 정도전은 ‘난초는 그 본질의 됨됨이가 양기(陽氣)를 많이 타고 났으므로 그 향기로움의 덕을 군자에 비길 수 있다’ 고 하여 난초를 군자와 대응 시켜 그 인격체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난초꽃이 정신적 완성이나 순결을 상징하는 것은 동서양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