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전시
‘대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전시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5.1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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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展 ‘때와 땅’
대구 출신 천재화가 이쾌대, 이인성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보게된다.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때와 땅' 전시장 입구 전경. 정지순 기자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때와 땅' 전시장 입구 전경. 정지순 기자
이인성 작, 가을 어느 날, 과 경주 산곡에서 작품에서. 정지순 기자
이인성 작, 가을 어느 날, 과 경주 산곡에서 작품에서. 정지순 기자

대구미술관에서 개최 대구 근대미술전이 5월 30일(일)까지 전시된다.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때와 땅’은 대구의 근대미술을 조망한다.

미술의 큰 줄기와 흐름, 그 가운데에서 지역의 미술사가 가지는 의미는 같은 공간과 시대를 지낸 이들의 세대와 세대를 이어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새긴 DNA라는 데 있다. 미술은 유전되고 각인된 정신을 보여주고, 진화해가는 문화의 외형을 기록하고 시대를 증언한다.

‘때와 땅’은 질곡의 역사와 함께 시대를 일구었던 대구 미술인의 행적과 지난 한 극복, 그리고 그들이 꿈꾼 예술의 이상과 시대정신을 담고자 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의 큰 역사적 사건과 함께한 한국 근대는 개화와 선진이라는 낭만적 단어보다는 울분과 파란의 시대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슬픈 시대를 조롱하고 한탄했고, 아픔을 극복하고 이상으로 승화해 갔다. 이러한 시대성을 내포한 여정이 대구의 근대미술의 면면에 흐르고 있다.

이 전시는 근대미술의 시기를 서양식 화구가 들어와 새로운 미술이 시작된 1930년대까지를 담았다. 전시의 구성은 새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가는 대구 미술인과 미술계의 특징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발굴된, 대구에 서양미술을 전파한 첫 번째 인물인 이상정의 이상을 통해 대구 근대미술의 큰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대구미술이 현대로 나아가는 데에 잠재된 동력을 1950년대의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대구미술관 소식지에서]

이번 전시회에서 대구 출신의 천재 화가의 이인성 작, ‘가을 어느 날’과 ‘계산성당’ 작품, 이쾌대 작‘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과 ‘카드놀이 하는 부부’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다.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는 굴절된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불의와 고난을 떨치고 극복하려는 시대정신을 작품에 담았다. 또 한 작품의 형식과 기법에서 당대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량과 원숙함을 보여준다. 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1934), ‘경주의 산 곡에서’(1935)은 붉은 흙 민족을 상징하는 소재의 묘사, 비애의 정서와 같은 민족적 특징을 보여준다. 그가 그린 적토는 조국, 즉 땅에 대한 사랑이다. 작품에 나타난 황량한 붉은 흙은 무력한 민초에게 다시 설 힘을 부여하는 듯하고 고개 숙인 해바라기는 얼굴을 들어 보이려는 듯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쾌대 작,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정지순 기자
이쾌대 작,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정지순 기자
이쾌대 작, 카드 놀이하는 부부. 정지순 기자
이쾌대 작, 카드 놀이하는 부부. 정지순 기자

이쾌대의 1940년대 작품은 해방공간의 이념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현실 극복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0년 대말)은 풍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서 정면을 응시하며 휘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다. 또한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 ‘군상’에서는 조국과 민중 저력을 믿고 미래를 낙관하고 희망을 볼 수 있다.

이인성 작, 계산성당. 정지순 기자
이인성 작,(1930년대) 계산성당. 정지순 기자
이인성 작, 사과나무(1942). 정지순 기자
이인성 작, 사과나무(1942). 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