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
[고사성어] 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1.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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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간에 相反(상반)되어 도저히 融和(융화)될 수 없음

· 氷(빙) : 1. 얼음 2. 얼다  ※ 용례 : 氷庫(빙고), 氷山(빙산), 氷點(빙점), 結氷(결빙)

· 炭(탄) : 1. 숯, 목탄 2. 석탄 3. 탄소  ※ 용례 : 炭鑛(탄광), 炭素(탄소), 木炭(목탄), 石炭(석탄)

· 不(불) : 1. 아니다 2. 금지 3. 없다  ※ 용례 :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信(불신), 不正(부정), 不和(불화)

· 相(상) : 1. 서로 2. 보다 3. 형상, 얼굴 4. 돕다 5. 인도하다  ※ 용례 : 相談(상담), 相對(상대), 相逢(상봉), 相續(상속), 相互(상호), 輔相(보상), 樣相(양상), 眞相(진상)

· 容(용) : 1. 얼굴 2. 꾸미다 3. 담다 4. 용납하다 5. 쉽다  ※ 용례 : 容共(용공), 容器(용기), 容納(용납), 容貌(용모), 容恕(용서), 容疑者(용의자), 容易(용이), 美容(미용)

漢 武帝(한 무제) 때 유별나게 남다른 명신으로서 東方 朔(동방삭)이란 사나이가 있었다. 대단한 博識家(박식가)로 무엇을 물어도 모르는 것이 없어 무제의 좋은 말 상대였다. 또 그는 어전에서 식사하고 나서는 남은 찌꺼기를 싸서 품에 넣고 물러가는가 하면 하사받은 옷을 어깨에 걸치고 퇴궐했다. 그래서 세인들은 동방삭을 미친 사람 취급을 했으나, 장본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궁정에서 빈들대고 있는 은자라네” 하고 흰소리를 치면서도 어지러운 세상을 시문으로 풍자하였다. 楚 辭(초 사)에는 七 諫(칠 간)이 수록되어 있는데 동방삭이 屈 原(굴 원)을 추모하여 지은 것으로 여기에 氷炭不相容(빙탄 불상용)이란 句(구)가 나온다.

사람 일의 불행을 슬퍼하면서 수명은 천명에 속한 바 함지에 위임한다. 몸은 병들어 쾌유 되지 않은 채 있고, 마음은 끊어서 뜨거운 물과 같다.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 할 수 없음이여, 네 처음부터 목숨이 길지 못한 것을 알았노라. 홀로 고생하다 죽어 낙이 없음이여, 내 나이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노라. 여기서 얼음과 불이 나란히 할 수 없다는 것은 즉 은 즉 충성과 아첨이 함께 있을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현 政府(정부)의 마지막 총리 및 장관에 대한 聽聞會(청문회)가 끝났다. 그중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후보자만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가 採擇(채택)되어 장관으로 任命(임명)되었다. 野黨(야당)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 노형욱 국토부 장관후보자, 박준영 해수부 장관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불가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記者會見(기자회견)에서 장관후보자 人事 檢證(인사 검증)에 대하여 “야당에서 反對(반대)한다고 해서 인사 檢證失敗(검증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送付(송부)를 오는 14일까지 要請(요청)했으며, 청문보고서가 기한 내 到着(도착)하지 않으면 15일 以後(이후)에는 언제든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4월 13일 박준영 해수부 장관후보자가 自進辭退(자진사퇴)하자 오후 7시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 認准案(인준안)을 국회의장 職權(직권)으로 上程(상정)하여 여당 단독으로 處理(처리)하였다. 야당은 票決(표결)에 불참하고 退場(퇴장)하였다.

현 정부에서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29명이라고 한다. 곧 30명이 넘어설 展望(전망)이다. 국무총리 지명 인준안 여당 단독처리, 야당 동의 없는 장관 임명 强行(강행)으로 당분간 對峙(대치) 정국은 이어질 것 같다. 장기간 코로나 19 감염병 防疫(방역)에 지쳐있는 국민의 苦衷(고충)은 안중에도 없는 국회의 모습이다. 與野(여야)는 서로 상대를 인정할 수 없는 氷炭 不相容(빙탄 불상용)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정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