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앞 회전교차로,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
마을앞 회전교차로,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
  • 문병채 기자
  • 승인 2021.05.12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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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곳에 예쁜 정원을 조성
마을정원사들의 활약 돋보여

 

고산2동 마을정원사들이 치안센터 앞 회전교차로에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 문병채 기자
고산2동 마을정원사들이 치안센터 앞 회전교차로에 화단을 조성하고 있다. 문병채 기자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산2동 치안센터 앞 회전교차로가 화사한 꽃밭으로 변신했다. 지난 5월 11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산2동 마을정원사(회장 박종숙, 총무 윤나영) 회원 13명은 교차로 내에 화분을 설치하고 천일홍, 알알초, 오스테오스펄멈, 보베나 등의 화초를 심었다.

동네의 잦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교통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려고 평면교차로를 기존 도로보다 많이 높여서 만든 것이 회전교차로다. 이런 회전교차로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 대구시의 동네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바닥 면이 울퉁불퉁한 돌로 되어 있거나 시멘트로 완전 포장을 해 놓아 미관에 좋지 않았다. 그런 회전교차로에 마을정원사들이 구청의 지원을 받아 예쁜 꽃밭으로 바꿔 놓았다. 운전자 김영식(58세, 수성구 주민) 씨는 회전교차로가 이렇게 변신할 줄은 몰랐다면서 삭막해 보였던 교차로가 꽃으로 단장되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마을정원사들은 회전교차로 뿐만 아니라 동네의 작은 자투리 공간이나 쓰레기로 버려진 땅에도 꽃밭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꽃씨를 뿌리는 등 동네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쓰레기로 뒤덮힌 도로가에서 마을정원사들이 풀을 뽑고 연산홍을 심고 꽃씨를 뿌리고 있다. 문병채 기자
쓰레기로 뒤덮힌 도로가에서 마을정원사들이 풀을 뽑고 연산홍을 심고 꽃씨를 뿌리고 있다. 문병채 기자

고산2동 마을정원사 박 회장은 앞으로도 구청의 도움을 받아 동네의 어두운 공간을 밝은 꽃밭으로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 한다. 버려진 작은 공간들이 마을정원사들의 손에 주민들이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