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연주 북과 꽹과리 장단 소리에 취해서
풍물연주 북과 꽹과리 장단 소리에 취해서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5.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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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풍물동호회, 대구 동구 망우공원 주변서 매일 신나게 연주
동호회 장단과 회원 및 후배 양성에 열정적인 차영환 어르신
풍물연주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해 봐 주시는 풍물동호회 회원들. 정지순 기자
풍물연주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는 풍물동호회 회원들. 정지순 기자
화랑풍물동호회 차영환 선생님. 정지순 기자
화랑풍물동호회 차영환 회장의 북장단 모습. 정지순 기자

영남제일관(대구 수성구 만촌동) 동편, 금호강 강변으로 경사진 곳 나무 숲속에서 흥겨운 풍물연주 장단과 사물놀이의 꽹과리, 북, 장구소리가 들려온다.

나무 숲속과 지형지물로 인해 소리가 나는 곳까지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망우공원 주변에서 20여 년을 사물놀이 풍물연주와 장단으로 동호회 회원과 후배들에게 열정적으로 즐기며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자 화랑풍물동호회 회장인 차영환(84, 동구 방천동)어르신과 동호회 회원들을 만났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후 1시쯤 동호회원들과 풍물 사물놀이를 즐겁게 연주한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초보자의 꽹과리 연습에 북을 힘차게 치며 장단을 넣어 가르치며 회원들과 함께 사물놀이 연주에도, 조금도 피로해 보이지 않으신 것 같아 연세에 비해 많이 정정하신 것으로 보였다.

신나게 풍물연주 하시는 모습들. 정지순 기자
신나게 풍물연주를 하는 회원들. 정지순 기자
풍물연주로 흥이 잔득나신 모습들. 정지순 기자
풍물연주로 흥이 잔뜩 난 동호회 회원들. 정지순 기자

- 선생님은 풍물연주를 언제쯤 부터 하셨나요?

▶ 여섯 살 때 풍물단에서 무등 타기를 한 것부터 해서 지금 컷까지 풍물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지요. 그래서 풍물에 대해서는 귀가 밝지요.

-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공연 같은 것은 있나요?

▶ 복지관 공연 등 옛날 많은 곳에서 공연한 것들이 기억에 많이들 남아 있지요.

- 풍물연주 하는 데 어려운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 풍물연주를 하다 보면 악기들이 손상이 있는데 자비로 구입해야 하니 금전적인 것이 문제가 되죠.

차 어르신은 젊은 시절 풍물연주 클럽도 운영하였고 다양한 풍물공연도 많이 했다고 했다.

손때가 흠뻑 묻은 건강풍물동우회라는 회원 명부에는 많은 회원명단이 기재 되어 있는 10여 년 전에 작성한 명부였다. 그리고 오래된 한국전통민요 지도서도 함께 보여주었다.

현재 풍물연주를 하는 이곳은 나무 숲속이자 강변이 바라보이는 외진 곳으로 공기도 좋고 주변 누구의 간섭이 없어 풍물연주와 연습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연두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나뭇잎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좋은 계절 5월에 풍물연주를 즐기는 시니어 회원들의 밝은 모습, 건강한 모습들이 인상 깊다.

장구와 북, 연주를 하는 이금숙(60, 동구 효목동)씨는 회원들과의 합주연주에 호흡이 잘 맞고 아주 능숙한 것 같다.

며칠 전 화랑풍물동호회에 가입했다는 정정자(70,동구 방촌동)씨는 나이도 들어가며 집에만 있자니 너무 무기력해 지는 것 같아 건강과 한가지 취미라도 가져 보려고 수소문해서 이곳에 풍물연주를 배우려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꽹과리 연습으로 벽에 걸려있는 한글로 된 연습 악보를 보며, 쟁기 쟁기 쟁기 ‘재쟁’, ‘재쟁’ 쟁기 쟁기 ‘재쟁’, 등으로 시작하는 악보 내용에 집중해서 보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본다.

한글로 된 악보를 보며 꽹과리 연습에 열중인 초보자 회원. 정지순 기자
한글로 된 악보를 보며 꽹과리 연습에 열중인 회원. 정지순 기자
파손된 악기들을 본다. 연습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정지순 기자
파손된 악기들. 연습용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정지순 기자

신나게 한바탕 합주 풍물연주를 하고 나면 각자 가지고 온 음료수와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며 숲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풍물연주에 대한 이야기들 나누는 등 즐겁게 지낸다.

화랑풍물동호회는 누구나 입회 가능하며 수강료도 없다고 한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풍물연주로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자는 것이 목적이라 했다.

◆ 덧붙여 : 사물놀이의 탄생 설명

사물놀이를 두고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내용은 과거에 다 있던 것이지만 사물놀이가 이런 형식으로 태어난 것은 1978년의 일이다. 사물놀이는 농민들이 하던 풍물에서 유래한다. 풍물패의 긴 대열은 크게 ‘앞치배’와 ‘뒤치배’ 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때 앞치배란 꽹과리, 소고, 장구, 북들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말하고 뒤치배는 양반이나 각설이 등의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을 말한다. 사물놀이는 앞치배에서 4개의 악기를 빼서 새롭게 구성한 음악이다. 4개의 악기란 다름 아닌 꽹과리(쇠), 장구, 북, 징을 말한다. 그리고 풍물은 모두 서서 연주하고 현란한 춤이나 다른 개인기들이 동원되는 것에 비해 사물놀이는 4개의 악기를 가지고 4명(혹은 여럿이)이 앉아서 풍물 가락을 연주한다. 그래서 사물놀이는 ‘앉은반’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화랑풍물동호회는 관문풍물동호회 명칭에서 변경되었다 한다.

문의 연락처 : 차영환 화랑풍물동우회 회장 010 4903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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