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 손도 빌리는 오월, 얼룩빼기 칡소는 바쁘지 않아
부지깽이 손도 빌리는 오월, 얼룩빼기 칡소는 바쁘지 않아
  • 원석태 기자
  • 승인 2021.05.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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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하늘과 풀밭은 그대로
소몰이꾼 소리는 어디에
얼룩빼기 칡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원석태기자

 

7일 오후 경북 의성군의 농촌 들녘에서는 농기계 소리가 요란하다. 못자리를 위한 트랙터와 경운기 운전소리, 고추 모종 심기, 고구마 순 심기, 마늘생육을 위한 관수작업과 마늘종(쫑) 속아 내기 등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할 만큼이나 바쁘다.

그런데 마음씨 좋은 주인을 만난 칡소는 답답한 사육사를 나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칡소는 한우 품종 중 하나로 온 몸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자라는 속도가 늦어 일반 사육농가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질병에 강하고 힘이 세다.

동요의 가사처럼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와 시인 정지용이 일본 유학시절에 썼다는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가 칡소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보고 있는 칡소. 원석태기자
친구가 되어 같이 따라 나온 염소. 원석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