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도서관, 가정의 달 맞아 '가계도 작성' 보급에 나섰다
두류도서관, 가정의 달 맞아 '가계도 작성' 보급에 나섰다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1.05.0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계도 작성 신청받아, 가계도를 족자로 만들어 준다.
족자를 통해서 시조부터 본인까지 한눈에 훤히 들여다 볼 수있다
곽종상 선생님 가계도 신청자와 만나 족보를 보며 자료를 작성한다. 유병길 기자
곽종상 씨가 가계도 신청자와 만나 족보를 보며 자료를 정리하고있다.유병길 기자

 

대구 두류도서관(관장 오선화)에서는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자기 성씨의 뿌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은 불씨를 피우기 시작하였다. 자기 성씨의 시조부터 파 조, 본인까지의 조상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계도 작성 신청을 받고 있다. 담당(전화 053-231-2743)

매주 화, 목요일에 오후 2시에 곽종상 자원봉사가 신청자와 직접만나 족보를 보면서 가계도를 작성하게 되며, 선착순 20명의 가계도는 족자로 제작하여 배부할 계획이다. 성씨별 가계도를 붓으로 직접 쓰는 사람은 곽종상(88) 씨로 순수 자원봉사자다. 곽 씨는 젊었을 때부터 붓으로 족보, 문집을 쓰는 일을 꾸준히 해 왔다. 현업을 그만두고 70여 명에게 가계도 작성 봉사활동을 이미 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 대구광역시립두류도서관에서 가계도 쓰는 일을 또 시작했다. 지난 1월에 허리를 다쳐 몸이 힘들지만, 가계도 작성 신청자를 대하면 아픈 곳도 잊어버리고 신이 난다고 한다. 현재 곽 씨는 혜암아동문학회 회원으로 동화 작가로도 활동 중에 있다. 사실 족보를 통해 시조 할아버지부터 본인까지의 뿌리를 찾아보려면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가계도를 보면 시조 할아버지, 파 조 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까지의 조상님들을 한 눈으로 볼 수가 있어 편리하기 짝이없다.

현풍곽씨의 작성된 가계도 입니다.
위의 도표는 현풍 곽씨의 가계도이다. 족보로는 찾기 힘이 들지만 도식화하면 한 눈에 뿌리에서 가지까지를 조망할 수 있다. 유병길 기자

 

농경사회 때는 성씨 별로 집성촌을 이루어 충효사상과 더불어 성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손자가 태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면, 성씨의 본관과 시조 00 할아버지, 파 조00 할아버지의 자손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기위해 틈이 나는 대로 반복적인 교육을 하였다.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가 효와 숭조사상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보통 성씨 별로 30년에 한 번씩 관행적으로 새 족보를 만든다. 대종회에서 자료를 조사하는 수단 요원을 임명하여 돌아가신 분의 사망일과 새로 태어난 아이들의 성명과 출생일, 학력, 직업 등 자료를 전국적으로 수집하였다. 수단 요원이 종친들에게 족보제작을 위해 전화하면 “족보 같은 것 필요 없다.”는 식의  대답을 하는 사람이 요즈음 많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족보 편집자들은 성씨의 뿌리인 조상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함과 한심함이 교차한다고 한다.

1983년 개관한 두류도서관은 85년부터 족보자료실을 운영하여 족보 특화 도서관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이 도서관은 우리나라 858성씨 중 362성씨의 족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족보 자료실 운영 내실화를 통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통과 더불어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7,699권의 족보를 소장하고, 그중 2,436점의 족보 원문 D/B를 구축하고있어 구축율이 32%에 달한다.

더욱이 이 도서관은 전통문화 인문학 특강, 우리 고장 문화유적 탐방, 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족보교실’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할 예정이고, ‘내 가족 뿌리 찾기’ 족보 상담 프로그램을 대면, 비대면으로 확대 운영하고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