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오프라인대회 열려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오프라인대회 열려
  • 김응환 기자
  • 승인 2021.05.04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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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언택트레이스
5.1. 10km / 5.2. 하프코스 대회, 금호강자전거길에서 개최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오프라인대회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10km 출발선(선두 최영수 대구육상연맹회장). 김응환 기자

2021대구국제마라톤대회 특별 이벤트 마스터스 오프라인대회가 5.1(토)~5.2(일) 양일간 금호강 자전거도로에서 개최됐다. 4월 초부터 시작된 언택트레이스 완주자 중 추첨을 통해, 10km, 하프코스 각 300명씩 선발했다. 동촌유원지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10km는 침산교, 하프코스는 서재까지 달리는 코스다.

첫날 10km 단축마라톤에는 새벽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참가자가 다소 적었다.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주자를 30명씩 10개조로 나누었으나 실제 참가자는 1개 조에 10명 내외였다. 참가자들이 대회장에 도착하면 손 소독 발열 체크 등을 시행했다. 첫 출발은 08:00이었으며 조별 20분 간격으로 출발시키고 있었다.

대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도 많았다. 우선 20여 명의 자전거부대가 눈에 띄었다. ‘대구시 자전거연맹 봉사단’이 주로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했다. 간단한 응급처치 약품 등을 소지하고 조별 2명씩 주자의 후미에 따라가면서 달림이 들의 안전과 만일의 사태 시 연락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 이규상(83세, 동구 신천동) 선수.  김응환 기자

마침 이 대회 최연장자로 참가하신 이규상(83세, 신천동) 어르신을 만났다. 제4조 09:20 출발을 기다리며 몸을 풀고 계셨는데 잠시 인터뷰를 했다. 50대 초반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대회 시즌에는 월 1회 정도 하프코스를 완주했었는데 이번에는 10km에 참가하신다고 했다. 코로나로 요즘은 주로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연습하신다는데 단단한 체구에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비슷한 연세에 같이 운동하는 분이 계시느냐고 여쭤보니 친구들은 대부분 걷기도 불편해하신다며 달리는 사람은 혼자뿐이라고 하셨다. 오늘 10km 예상 기록은 1시간이라고 하시면서 겸손하게 웃으셨다.

권영진 대구시장(중앙), 장상수 대구시의회의장(좌),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우).  김응환 기자

제4조 출발 전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의장 대구시체육회장이 축하차 방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 대구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세계 최초 언택트 엘리트 하프대회와 마스터스 오프라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히며, 코로나가 속히 극복되어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정식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프라인대회 둘째 날 필자도 하프코스를 달렸다. 제3조에 편성되어 8시 40분에 출발했다. 아름다운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는데 강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출발하고 1km쯤 달리는데 나와 속도가 비슷한 한 여성 주자(김윤정, 34세)를 만났다. 주로 자전거를 탔었는데 마라톤은 이번이 첫 도전이라고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어서 그런지 호흡이 다소 거친데도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나와 같이 달렸다.

대회 급수대에서 육상동호인들의 봉사 모습. 김응환 기자

주로에도 많은 봉사자가 수고하고 있었다. 강변 진입로마다 산책 나온 사람들과 자전거를 통제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경찰관과 모범운전자, 2.5km마다 급수봉사 하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힘내세요! 파이팅! 을 외친다. 다른 어느 대회 보다 달리는 주자가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젊은 여성 주자와는 19km까지 같이 달리다 결승선을 2km 앞두고 혼자 조금 속도를 내어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2분 정도 먼저 골인하고 있으니 그 여성 주자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피니시 라인을 밟는다. 첫 하프라 힘은 많이 들었지만, 완주에 성공해서 크게 감격하는 것 같았다.

김윤정(34세, 서구 비산동) 선수와 결승선 포토존에서. 김응환 기자

대회를 마치고 나니 다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선 참가자 수가 너무 적었다. 배번호 지급, 기록칩 사용, 물품보관 및 셔틀버스 운행 등에 대한 준비사항을 사전 홍보를 잘했으면 더 많은 사람이 참가했을 것이다. 그리고 완주자 전원에게 월계관을 수여한 것이 필요한 것인지는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세계육상연맹이 주목하고 있다는 이번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오프라인대회가 언택트마라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구가 세계육상도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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