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불빛이 된 칠곡 평화전망대
호국의 불빛이 된 칠곡 평화전망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5.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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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낙동강 전투 격전지인 자고산 정상에
한·미 우정을 위해 건립,
2020년 12월 완공한 평화전망대는 칠곡의 새로운 랜드마크.
자고산 정상을 오르면서 아래에서 위로 평화전망대를 바라본 모습. 장희자 기자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일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 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로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데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 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나의 사랑하는 나라, 김광섭)

 

자고산 평화전망대는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산 39-1번지 일대에 있다. 팔공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황악산, 소학산, 기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속한다. 서쪽으로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옛날 이 산에 자고(鷓鴣)라는 새가 살았다 해서 자고산(303m)으로 불리게 되었다. 일명 작오산이라고도 한다. 지도상의 석적터널을 관통하여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어 있다. 동남 산록(山麓)으로는 석적읍과 왜관읍을 잇는 79번 지방도가 있다.

전망대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칠곡보와 고속철도 너머로 구미 금오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장희자 기자

6.25 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군이 격전을 벌인 낙동강 전선이다. 아직도 곳곳에 진지의 흔적이 남아있다. 산 정상부에 당시 북한군에 의해 학살된 40여명의 미군 장정을 추모하는 303고지 추모비가 있다.

칠곡군은 한·미 우정의 공원 조성사업의 하나로 16억을 투입해 자고산 평화전망대를 건립하였다. 2019년 5월 공사를 시작하여 2020년 12월 2일 공사를 완료하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준공식을 갖지 못하다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4일 약목면 관평루에서 점등식을 하였다. 6.25 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였던 자고산 정상에 코로나 극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전망대는 촛대 모양 위에 촛불 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촛대 모양은 지상 3층으로 되어 있으며 12.1m 높이로 되어 있다. 촛불 모형은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상징하는 5.5m로 되어 있다. 투명 곡면유리와 투명 승강기를 통해 낙동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미군 부대와 왜관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장희자 기자

부지에 조성된 무궁화 울타리, 사계장미 울타리, 태극문양의 블록포장은 한미 우정과 호국평화를 상징한다. 전망대 2층 유리에 부착될 태극기와 6.25 참전국의 국기는 참전용사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나타낸다.

자고산 정상 일대는 2012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정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에 선정 되었다. 이곳은 대표적인 강변 경승지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칠곡보, 쾌속 질주하는 KTX열차, 멀리 금오산 등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칠곡군에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낙동강과 자고산 일대의 호국평화를 주제로 칠곡호국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호국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대규모(면적 3㎢) 체험형 학습관광단지이다. 역사와 안보, 자연과 생태, 문화와 예술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남동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자고산 자락 너머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장희자 기자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보 생태공원, 칠곡보 오토캠핑장, 관호산성 둘레길, 호국의 다리, 꿀벌나라체험관은 완공하였다. ‘자고산 일원 종합개발사업'은 모노레일과 알파인코스터, 힐링숲, 다목적광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전망대 가는 길은 5개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1코스는 흥국사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1.5 정도이다. 2코스는 우방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1.4㎞ 정도이다. 3코스는 국조전에서 정상까지 1.0㎞ 정도이다. 안필마을에서 정상까지 1.4㎞ 정도이다. 5코스는 명가식당에서 정상까지 2.1㎞ 정도이다.

전망대에서 동편을 바라본 모습으로 저멀리 6.25전쟁시 낙동강 방어선이던 유학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