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이 솜방망이 갓털 씨앗으로
민들레 꽃이 솜방망이 갓털 씨앗으로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1.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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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끗 꼿꼿하게 받치고 있던 꽃대는 솜털같은 갓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책임을 다한 듯 비스듬히 기울며 점차 사라져간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흩날리며 날아가면서 차례를 기다리며 남아 있는 홀씨. 정지순 기자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흩날리며 날아가면서 차례를 기다리며 남아 있는 씨앗. 정지순 기자
민들레 홀씨가 솜방망이 처럼 헌컷 부풀어져 있다. 정지순 기자
민들레 씨앗이 솜방망이처럼 한컷 부풀어져 있다. 정지순 기자

민들레꽃이 씨앗이 되며, 솜털처럼 부풀어 종자의 번식을 위해 바람에 흩날려가고 남은 씨앗도 다음 차례까지 꽃대에서 지탱한다. 이제끗 꼿꼿하게 받치고 있었던 꽃대는 비스듬히 서서히 기울며 사라질 것이다.

한 떨기 노란 민들레가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솜방망이 모양을 한 호호백발 씨앗들이 한가득 줄지어 열리며, 한껏 크게 둥그렇게 부풀었다가 불현듯 바람을 타고 가볍게 흩날린다.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 씨앗이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것이다. 씨앗이 멀리 퍼질 수 있는 것은 씨앗에 달린 솜털같은 갓털이 낙하산처럼 달려있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근경(뿌리줄기)이나 종자로 번식하는데 노란색 꽃은 4~5월에 봄꽃으로 다투어 피며, 낮에는 개화, 밤에는 닫힌다.

재래종 민들레는 총포가 꽃을 위로 싸고 있지만, 서양 민들레는 아래로 낱낱이 처지며 전자는 잎 갈래가 덜 파였지만 서양 민들레는 깊게 파인다.

후자는 유럽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도시 주변이나 농촌의 길가와 공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꽃대가 짧은 편이다. 서양에서는 잔디밭에서 많이 나다 보니, 잔디를 깍을 적에 긴 것은 잘려지기에 꽃대가 짧은 것만 살아남아 그렇다고 한다.

◆ 민들레 홀씨라고도 하는데 '홀씨는 민꽃식물이 번식하는 방법이고', 민들레 등은 꽃식물이므로 "민들레 씨앗" 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하나의 꽃 송아리에는 수많은 작은 꽃이 뭉쳐 달리니, 결국 그 꽃의 수만큼 씨앗이 영근다. 민들레는 특이하게도 꽃가루받이가 필요 없는 자가수분이나 타가수분도 아닌, 일종의 단위 생식법인 무수정생식을 하기에 세월이 가도 유전적으로 ‘어미와 자식’이 같다. 시니어들의 현실 생각도 해 보게 되는 민들레 생애를 보게 된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흩날려가고 같은 시간 같은 민들레에 남아 있는 씨앗을 본다. 정지순 기자
민들레 씨앗 모습과 바람에 흩날려가고 남은 모습을 비교해 본다. 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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