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大器晩成(대기만성)
[고사성어] 大器晩成(대기만성)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1.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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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나 큰 인물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온갖 어려움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뜻

· 大(대) : 1. 크다, 많다 2. 훌륭하다 3. 대강  ※ 용례 : 大槪(대개), 大觀(대관), 大望(대망), 大成(대성), 巨大(거대), 重大(중대), 擴大(확대)

· 器(기) : 1. 그릇, 기구 2. 재능, 기량 3. 기관  ※ 용례 : 器具(기구), 器量(기량), 大器(대기), 食器(식기), 容器(용기)

· 晩(만) : 1. 저물다, 해질 무렵 2. 늦다  ※ 용례 : 晩年(만년), 晩成(만성), 晩秋(만추), 晩學(만학), 早晩間(조만간)

· 成(성) : 1. 이루다 2. 다스리다 3. 무성하다 4. 조정하다  ※ 용례 : 成功(성공), 成果(성과), 成就(성취), 結成(결성), 達成(달성), 育成(육성), 集大成(집대성)

“최대의 사각은 지나치게 커서 그 모퉁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것과 같이 최고의 가치가 있는 그릇은 모든 것의 최후에 완성된다. 가장 힘이 강한 소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이 생각된다. 절대적인 불변의 참된 道(도)는 너무나도 광대해서 그 정체를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된 도인 것이다.” 老子(노자)의 말로서 여기서 도는 儒敎(유교)가 말하는 사람이 지켜 행해야 하는 도와는 다르다.

그것이 현대와 같이 오로지 인물에 대해 쓰이는 뜻으로 변화된 것은 다음과 같은 고사에서 비롯된다. 삼국시대 위나라에 崔琰(최염)이라고 하는 유명한 장수가 있었다. 三國志(삼국지)에서는 조조가 魏王(위왕)이 되려는 것을 간하다가 최염이 결국은 옥에서 타살되었다고 다소 과장되어 기록되어 있다. 正史(정사) 삼국지에서는 그 목소리는 유연하고 모습은 한층 눈에 띄며 수염이 4척이나 되는 이 장수를 무제가 누구보다 신임하고 친근히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崔琰(최염)에게는 사촌인 崔林(최림)이 있었는데 친척들에게 바보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 “아우는 소위 大器晩成(대기만성)형이다”라고 말하며 그의 인물됨을 평했다. 얼마 후 과연 최림은 천자의 고문역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 26일 한국 俳優(배우) 最初(최초)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施賞式(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받았다. 미국에 移民(이민)을 온 한국인 家族(가족)의 삶을 다룬 내용으로 전 세계인의 共感(공감)을 불러일으킨 ‘미나리’에서 愉快(유쾌)한 통찰력을 지닌 할머니 윤여정은 ‘순자’역으로 여우조연상 42관왕 기록을 달성하며 韓國映畵(한국영화) 102년 歷史(역사)에 새로운 金字塔(금자탑)을 쌓았다. 윤여정은 1971년 故(고) 김기영 監督(감독)의 영화 ‘화녀’로 충무로에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하여 ‘충녀’ ‘죽어도 좋은 경험’ 등에 出演(출연)해 役割(역할)을 가리지 않고 50여 년의 演技(연기) 인생에 眞心(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2010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에서 ‘병식’역을 맡아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꾸준히 자기만의 연기로 映畫(영화) 팬을 만나온 윤여정의 底力(저력)은 한마디로 말하면 切實(절실)함이다. 윤여정은 “좋아도 했겠지만 저는 절실해서 했고 먹고 살려고 했기에 많이 努力(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한 인간이 平生(평생)을 살면서 절실함과 懇切(간절)함으로 初志一貫(초지일관) 나아가면 우리 시니어들도 제2의 윤여정 誕生(탄생)이 可能(가능)하리라 믿는다. 7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배우 윤여정의 大器晩成(대기만성)을 祝賀(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