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배경 화면, 용담 섬바위
애국가 배경 화면, 용담 섬바위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5.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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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상류 높이 10m 바위섬, 2019년 JTBC 예능 '캠핑클럽',
2014년 KBS1 드라마 정도전, 2004년 영화 주홍글씨 촬영지
2020년 12월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섬바위 좌측. 장희자 기자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바위, 유치환) 

 

용담 섬바위는 전북 진안군 용남면 안용로 832-23번지 일대에 있다. 좌측으로는 진안 용강산과 봉화산이, 우측으로는 무주 지장산과 지소산 중간에 있다. 용담댐의 물이 진안군을 벗어나 무주로 들어가는 어귀에 있다. 용담댐에서 1㎞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곳은 2019년 7월 14일 밤 9시 방영한 JTBC 예능 '캠핑클럽'으로 14년 만에 모인 그룹 핑클이 이곳을 방문하였다. 핑클 멤버가 "요정이 살 것 같다"라며 경치에 감탄한 곳이다. 용담 섬바위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진안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섬바위의 정면. 장희자 기자

이곳은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방영한 KBS1 드라마 정도전과, 2004년 한석규와 이은주가 주연한 영화 주홍글씨 촬영지이기도 하다.

용담댐의 물은 수문을 지나 첫 번째 다리인 신용담교를 지난다. 100m 지점 부근에서 태극문양의 감입곡류를 형성하면서 금강으로 흘러든다. 섬바위는 용담호와 금강이 마주하는 용담댐 언저리에 있다.

섬바위는 강가에 섬처럼 물위로 10m 정도 우뚝 솟아 있다. 바위 위의 소나무 천년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영험한 기운이 어려 영재와 학자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상류쪽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우측에 섬바위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이 섬바위를 지주석이라고도 한다. 지주는 황하 가운데 있는 산을 가리키는 말로 격류 속에 있으면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곳 주변으로는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여름철 행락객들이 피서를 즐긴다.

2020년 12월 산림청은 무주 사선암, 진안 섬바위와 감동 벼룻길, 고창 병바위와 소반바위 일대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였다. 2014년부터 산림청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숲, 나무, 폭포 등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섬바위와 함께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감동 벼룻길은 용담댐 아래 용담체련공원에서 시작해 금강 줄기 따라 감동마을까지 이어진다.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벼루라고 한다. 그곳에 놓인 길을 벼룻길이라고 부른다.

 하류쪽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우측에 백사장이 있다. 장희자 기자

이 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용담이나 안천에 가기 위해 이용했던 길이다. 현 면소재지로 이어지는 감동교가 준공되고 뒤뛰기재를 넘어 다니게 되면서 금강변 숲길은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진안군에서 숲길을 정비하였고, 진안고원길 중의 한 구간인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감동 벼룻길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강변 소로가 1㎞ 정도이다. 감동 방면으로는 강변도로가, 어둔이 방면으로는 자갈길이 더해져 있다.

어둔이에는 최근 개인이 조성한 캠핑장이 들어섰다. 감동 벼룻길 일부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약 3.7km에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의 짧은 둘레길이다. 국내 이름난 둘레길 코스 못지않게 아름다운 길이다.

 강 우측 강변길을 따라 우회전 하면 숲 뒤편에 섬바위가 있다.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