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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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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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 길상의 수륙 양생 동물

거북은 수명이 길고 수륙 양생이라는 특성으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구지가(龜旨歌)’에서 거북은 신성한 군주의 출현을 촉구하는 백성의 뜻을 신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자로 등장한다. 구지가는 거북의 대가리를 내밀라고 명령하는 주술적 노래이다. 거북의 대가리는 남근처럼 생겼다. 그래서 남근을 귀두(龜頭)라고 부른다. 무속으로 거북의 등딱지를 태워 앞날의 일을 미리 점쳐서 알려주는(豫兆) 동물로 길, 흉, 귀, 복  점을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이 장수 동물이며 점복에도 쓰이는 신비한 동물인 거북은 그 피가 좋다고 전해온다. 또 살고기와 껍질도 약효가 있어,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가 먹기도 한다.

거북은 장생과 길상을 상징하여 용, 봉황, 기린과 함께 사령(四靈)으로 불리어 문방구류, 자수, 민화, 각종 공예품, 건축 등에 의장 문양으로 즐겨 쓰였다. 고구려 벽화 현무도는 거북의 몸에 뱀이 휘감겨 있는 모양이다. 거북모양의 비석 받침돌은 경주의 무열왕비가 대표적이고, 장생과 길상을 표상한다. (한국문화상징사전 참고)

사막에 사는 야생 거북.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