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애완동물 고슴도치 키우기
이색 애완동물 고슴도치 키우기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1.04.28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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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곤충사육과 비슷한 환경에서도 가능해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 발생하지 않아 사육 층 넓혀가고 있어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고슴도치. 석종출기자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고슴도치. 석종출기자

 

반려동물로 고양이나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만, 간혹 젊은 층에서는 파충류와 열대 조류, 어류 등 이색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있다. 성주군 수륜면에서 공직생활을 퇴직하고 인생 2막을 살아가는 최종태(63세)씨는 이색동물인 고슴도치를 기르고 있다.

최씨도 처음에는 미래 식량이라고 하는 곤충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식용 곤충으로 지정된 갈색 거저리 유충(고소애)를 사육하여 판매하였으나 한정된 소비처로 어려움을 겪든 중 동물 카페에서 몸집이 작은 소동물의 먹이로 고소애를 판매하게 되면서, 고슴도치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고소애가 고슴도치의 영양식으로도 인기가 있음을 알고 고슴도치 분양사업도 함께하면 사료 수요가 따르니 매력적인 사업이라 판단이 되어 이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작은 동물들의 먹이로 사육되고 있는 갈색거저리 유충.석종출 기자
작은 동물들의 먹이로 사육되고 있는 갈색 거저리 유충. 석종출 기자

고슴도치는 무척 조용한 동물이다. 잠자는 시간이 길고 별 다른 소리를 내지 않는다. 동물사육에서 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충돌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까탈스러운 동물도 아니다. 털도 날리지도 않고 분변도 많지 않다고 한다. 고슴도치의 임신기간은 대략 40일 정도이고 한 번에 세 마리에서 여섯 마리 정도의 새끼를 생산하는데, 세 마리일 때가 가장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한다고 한다. 보통 태어나서 3~4주 정도 되면 분양도 가능하며 사육장도 일반 곤충사육장과 비슷하여 별도의 사육공간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단 고슴도치는 2회의 출산으로 개체 수 모두가 자라게 되면 특유의 분변 냄새가 심한 편이지만 가정에서 한두 마리의 애완 사육에는 분변의 냄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제 새끼는 비단결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린 새끼일 때 ‘안팅’ -주인을 인식시키는 행동-을 시키면 등에 난 가시를 세우지 않아 만져볼 수도 있다. 대개 3주 정도 지난 새끼는 분양도 가능하며 개체의 특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수주 내에 사람과 교감이 이루어진다. 고슴도치는 시각보다는 냄새로 인지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보호자와의 안팅으로 교감하기 시작하면 가시에 찔리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색 애완동물로 조금씩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비단결 같은 새끼고슴도치의 가시피부 모습. 석종출기자
비단결 같은 새끼고슴도치의 가시피부 모습. 석종출기자

가정에서 기를 때 한 마리의 영역으로는 가로 세로 높이 50센티미터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안에 쳇바퀴 같은 기구도 넣어주면 좋다. 단 추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고 바닥에는 톱밥을 깔아주면 좋다. 먹이는 고양이나 햄스터의 사료를 먹여도 되지만 고슴도치용 습윤 사료가 좋다, 주의할 점은 개 사료는 먹이로는 적당하지 않다. 개 사료에는 고슴도치에 필요한 타우린 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서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목욕도 시키면서 친숙해지면 방어용침을 곤두세우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