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아트 드로잉(drawing)
연필 아트 드로잉(drawing)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1.04.26 1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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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원의 풍경이나 자기 집 거실 창밖을 내다보며 연필 하나로 몇 시간 동안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것도 몰입하고 있다면 궁금증은 더해진다.

요즘은 종이와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로 선(線)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리는 ‘드로잉’은 색채보다는 선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소묘, 데생과 같은 의미이며, 접근하기도 쉽다.

초보자가 배운지 이틀 만에 대상에서 원근, 명암, 질감(質感) 등을 관찰하며 단색 선(線)으로 그려낸 작품. 연필 드로잉은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이철락 기자
초보자가 배운지 이틀 만에 대상에서 원근, 명암, 질감(質感) 등을 관찰하며 단색 선(線)으로 그려낸 작품. 연필 드로잉은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이철락 기자

드로잉의 시작은 관심 있는 사람이 하게 된다. 흥미가 있으면 동호회에 가입하여 정보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취미·여가 활동으로 드로잉(소묘, 데생) 강좌를 개설하는 곳도 많다.

박성희(41·대구 수성동평생학습센터) 강사는 “연필이라는 매체는 다른 매체보다 다루기 쉽고 편하다. 지우개로 수정이 가능하고 강약 조절과 덧칠이 쉬운 장점도 가지고 있다. 단색만으로도 충분히 형태나 명암, 톤이나 질감 등을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종이에 따라 개성 있는 이미지 표현이 이루어져 취미 활동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작품 활동도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드로잉은 종이와 연필과 같은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렇듯 접근성과 작품성이 좋아 그림을 시작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종이에 연필로 선을 그으며 단색의 질감에 몰입하는 순간이 바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된다. 지역 학습센터의 평일 강좌에서 시니어 연령층의 참여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인다.

휴일에 희망하는 여가활동_문화예술 참여 활동

15세~70대 이상 10,060명 대상(2021년 통계청 자료, 단위: %)

 

소계

남성 여성 초졸이하 중졸 고졸 대졸이상

문학행사참여

2.1 1.9 2.2 0.7 1.2 1.9 2.8

글짓기/독서토론

1.1 1 1.3 0.2 1.4 1.1 1.3

미술활동

3.7 2.4 5.0 2.5 2.4 3.2 5.0

악기연주/노래교실

11.8 11.4 12.2 12.4 12 11.7 11.7

전통예술배우기

2.4 2.1 2.6 2.8 2.4 2.4 2.2
사진촬영 18.1 18.6 17.7 12.9 19 16.9 20.4

/무용

3.2 1.8 4.5 1.9 3.0 3.6 3.1

2021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민이 휴일에 여가로 희망하는 문화예술참여 활동’은 사진 촬영(18.1%), 악기 연주/노래교실(11.8%), 미술 활동(3.7%), 춤/무용(3.2%), 전통예술배우기(2.4%), 문학행사참여(2.1%), 글짓기/독서토론(1,1%)의 순으로 많다. 특히 미술 활동의 참여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고, 학력이 높을수록 더 높다.

사람마다 경험한 삶과 정신세계가 각자 다르므로, 대상에서 원근, 명암, 질감(質感) 등을 관찰하여 단색 선으로 그려낸 작품의 결과도 다르다는 것이 드로잉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어린이는 보이는 대로 그리지만, 어른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아온 관념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어른은 몸과 손의 균형을 생각하지만, 아이는 보이는 대로 손을 크게 그린다는 것이다.

김종계(66·대구 수성구) 전 협성고 교장은 “은퇴 후 3년째 취미 활동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자기를 순화하고, 동호인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며, 사물을 보는 시각을 예사롭지 않게 한다. 사진 찍을 때 구도가 조화롭고 입체감이 나타나는 특징 있는 화면을 잡게 된다.”라고 말한다.

김명수(57·제일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는 “음악은 기본기를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미술은 기본을 탈피하고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그리되 자연과 똑같이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서 심리묘사를 하면 쉬워진다. 사진처럼 똑같이 그린 그림을 잘 그린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좋은 그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좋은 그림은 나의 감정이나 나타내고자 하는 정서적인 것을 잘 표현해야 좋은 그림이다. 어떤 주제에 몰입해서 한 권의 책을 쓰듯이,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듯이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여가활동은 삶의 필수적 요건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전문성보다는 자신의 흥미에 중점을 두고 자유 시간에 즐기는 취미 활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특히 연필과 종이만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