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기업] 믿음의 인쇄업체 인천 '장원문화'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 믿음의 인쇄업체 인천 '장원문화'
  • 이한청 기자
  • 승인 2021.04.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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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어르신들에게 연탄 배달
서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우물 기증
서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우물 기증에 즐거워 하고 있다. 서한청 기자
서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우물 기증에 즐거워 하고 있다. 서한청 기자

 

기업을 경영하면서 봉사를 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기업은 당연히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봉사는 내가 가진 것을 이웃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힘든 일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장원문화(www.jwprinting.co.kr)’ 인쇄(대표 원병철)다. 오늘은 그곳을 찾았다.

이 회사는 디자인, 인쇄, 출판, 제본, 명함, 스티커, 판촉물 등을 취급한다. 모두 자체 내에서 처리한다. 이 회사와 인연을 맺은 것이 2006부터이니 벌써 15년이나 되었다.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15년 전 내가 모 대형교회에서 행정을 총괄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내가 속한 교회에서 발주하는 인쇄물의 양이 많아 비용도 상당히 많았다. 인쇄물의 가격이 적정한지 알아보려고 몇 군데 동종업체를 방문하기로 하고 첫 번째 방문한 곳이 바로 원병철 씨가 대표로 있는 ‘장원 문화 인쇄’였다. 방문 사유를 설명하고 우리 제품의 견적을 요청하니 거절했다. 의아한 마음이 들어 이유를 물으니 그 제품을 납품하는 사람을 알고 있는데 내게 유익하여 지자고 그 사람에게 서 일을 빼앗을 수 없다는 연유였다. 대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은 일거리 수주를 위해 출혈 경쟁을 하거나 지연, 학연, 등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가 아니던가? 그런데 견적 자체를 거부하다니...?

그 말을 듣고 서울 가서 견적서를 받겠다고 하면서 돌아 나오려는데 서울로 간다면 견적을 내주겠다고 했다. 견적서를 받아보니 현재 금액의 53% 수준이었다. 견적서를 받아들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동안 믿고 맡겼던 사람한테 완전히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인연으로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던 계약을 사내 홈페이지에 공개하여 모든 업체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로 변경했다.

‘장원문화’는 박리다매로 가격이 높지 않아 물량을 많이 수주할 수 있었다. 때로는 발주를 받은 것도 다른 업체에 양보도 했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소규모의 교회는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여 상품값을 떼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헌금했다 생각하고 일찍 포기하기도 한다. 기도 제목을 장원의 그늘 아래서 쉼을 얻는 사람이 많기를 바라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기업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매주 월요일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예배를 드릴 때 자율적으로 헌금을 하는 데 이것을 모아서 달동네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사서 배달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물이 귀한 서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헌금과 기부금으로 우물을 파서 기증하기도 했다. 지금도 관내 거의 모든 봉사 단체에서 봉사하고 기부금을 전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공헌한다.

성서에는 ‘양 아흔아홉 마리를 가진 자가 양 한 마리 가진 사람의 양을 탐한다’ 는 기록이 있다. 자기 재물 아깝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이 ‘장원문화’야 말로 이웃과 더불어 삶을 실천하는 믿음의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원 문화’가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지금도 CBMC(한국기독실업인회)에서 실업인 선교회 회장으로 많은 일을 맡고 있으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장원문화' 인쇄소 내부 모습. 이한청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장원문화' 인쇄소 내부 모습. 이한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