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齋室) 이야기] 대구 달성군 낙동강변 파평 윤씨 영벽정
[재실(齋室) 이야기] 대구 달성군 낙동강변 파평 윤씨 영벽정
  • 한규천 기자
  • 승인 2021.04.14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탕건을 임금께 진상한 상주 목사 윤 탕 기리는 재실 겸 정자
년 1회 한시 백일장과 시낭송회 겸한 '문산월주' 개최

봄날의 햇빛이 찬란한 날, 대구 달성군 다사읍 파평 윤씨 재실을 찾았다. 낙동강변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영벽정은 재실이라기보다 정자였다. 영벽정은 낙동강을 바라보는 언덕배기에 3칸 한옥으로 양옆은 방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가 대청으로 되어 있다.

상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파평 윤씨 시조공의 32세손이며 집성촌 회장인 윤민보(67세) 씨를 만났다. 원 재실인 추원재는 문양역뒤 사부실이란 100호정도의 집성촌에 있다. 그곳에서 1년에 한번(음력 10월 둘째 일요일)추향제를 지내고 있다. 그때에는 전 문중의 파 대표들이 모두모여 조상 5위에 대한 제사를 모신다. 문중 정기총회는 5월 셋째 일요일 18개파 파종회장등 종친 150~200명이 모인다.

여기 영벽정은 입향조 윤인협(21세손)이 지금부터 약 450년전인 1573년에 조부이신 윤 탕(소정공파 19세손)을 기리기 위한 재실 겸 정자이다. 윤 탕은 조선 중종때 상주 목사를 지낸분으로 갓속에 쓰는 탕건을 제작하여 임금에게 진상하니 임금께서 매우 흡족해 하시어 윤 탕의 이름을 따 탕건이란 이름을 하사 하였다.

성균관 진사 출신인 입향조 윤인협에게 금성부사를 제수하였으나 사양하고, 낙향하여 영벽정을 짓고 후학들을 가르치며 매년 음력 7월16일 한시백일장을 개최하였다. 그 백일장에서 뛰어난 작품들의 편액들이 영벽정 벽에 빽빽히 걸려 있다. 

문산월주라 하여 년 1회 한시 백일장과 시낭송회를 개최하였는바 문산월주란 음력 보름달이 떠올라 낙동강물에 비추이면 강물 위에 보름달빛이 달과 함께 떠올라 그 빛이 반사되는것이 기둥을 이루어 달이 마치 기둥에 연결된 듯하여 월주라 하고 이곳 지명을 붙여 문산월주라 일컬었다. 명문 집안인 파평 윤씨 입향조 윤인협의 조부인 윤 탕의 업적을 기리고 학문과 시향이 널리 퍼지게 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대단함을 느낀다. 조상들의 공덕을 길이 보전하려는 후손들의 정성 또한 깊이 느끼게 된다. 멋진 풍광이 어우러진 낙동강가의 영벽정의 정취가 더욱 빛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