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라얼연구소의 인문학 특강
(사)나라얼연구소의 인문학 특강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1.04.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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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이용주 교수의 '종교란 무엇인가?'
14년째 계속되는 인문학 특강
매년 국제학술 세미나도 개최
경산 하양의 무학산 중턱
문화재인 '경산 상엿집'과 10여 종 상여도 볼거리

경북 경산시 하양읍 무학산에 있는 (사) 나라얼연구소(소장 황영례 박사)는 4월 10일(토) 오전11시 인문학 특강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와중에도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는 멀리 통영에서 초빙된 광주과학기술원 이용주 교수가 '종교란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강사는 지구상에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일치하는 만큼, 범우주적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타자(다른 종교)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 및 공존할 것을 당부했다.

(사) 나라얼연구소 황영례 소장이 특강을 할 이용주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사) 나라얼연구소 황영례 소장이 특강을 할 이용주 교수를 소개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나라얼연구소는 조상들이 남긴 죽음의 문화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내어 전파하고, 한국인의 주체성(나라얼)을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2007년 1월에 설립되었다. 그해 4월에 첫 명사 초빙 특강을 시작한 이래 14년째 매월 특강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이 163강째이다.

그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각계의 쟁쟁한 명사들이 초빙되어 특강을 했다. 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인 조원경 목사와 연구소장인 황영례 박사를 비롯하여 정홍규, Bernard Senecal 신부, 돈관, 원철, 지안스님, 가수 윤형주, 이영우, 임종식 경북도교육청 교육감, 김정길 전 매일신문 주필, 승효상 건축가, 이원좌 화백, 김왕식 박물관장, 이영훈, 양명수, 이완재, 최재목 교수 등 세미나 초빙 강연까지 합하면 200명이 훌쩍 넘는다.

2018년 제5회 대구카톨릭대학에서 개최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초청된 패널들이 주제토론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2018년 제5회 대구카톨릭대학에서 개최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초청된 패널들이 주제토론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또한 연구소는 매년 '한국 전통 상례 문화' 국제학술 세미나도 개최해왔다. 각종 상여 전시 및 상여 재현 행사도 함께했다. 1회 국제학술 세미나의 주제는 '순간과 영혼의 만남',  2회의 주제는 ‘상례-죽음과 삶을 잇는 기억의 장치’, 3회의 주제는 ‘상엿집, 지상의 고통에서 영원한 행복으로’, 4회의 주제는 상엿집, 산자의 위로와 죽은 자의 평안‘, 5회의 주제는 ’마침표, 그리고 처음 가는 길‘, 6회의 주제는 ’100년 만의 환국-만주 상여‘, 지난해 7회 세미나의 주제는 ’예로 태평성대를 열다‘ 등으로 우리의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묵직한 주제들이다.

2018년 학술세미나 다음날 무학산 경산 상엿집에서 민속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설화리의 전통상여가 삽다리를 건너는 시연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2018년 학술세미나 다음날 무학산 경산 상엿집에서 민속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설화리의 전통 상여놀이 장면, 상여가 삽다리를 건너는 시연을 하고있다. 권오훈기자

 

 

지금은 보기 힘든, 죽음과 상례에 관련한 모든 자료를 무학산 중턱에 다 모았다. 전국, 심지어는 만주에서 사용했던 상여까지 망라한 10여 채의 각종 상여를 수집했다. 무관심 속 멸실 위기에 있던 영천의 상엿집을 옮겨와 '경산 상엿집'으로 국가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상엿집 고직이 집도 옮겨오고 시묘살이 움막도 재현했다. 안동지방에서 사당까지 옮겨다 놓아 볼거리로도 손색없다.

영천에서 원형 그대로 옮겨온 상엿집에는 상여 두 채와 부속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맨 오른쪽 건물은 안동에서 옮겨온 사당이다. 권오훈기자
영천에서 원형 그대로 옮겨온 상엿집에는 상여 두 채와 부속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맨 오른쪽 건물은 안동에서 옮겨온 사당이다. 권오훈기자

 

연구소의 올해 주요 사업은 '효 회복운동'으로 3년 시묘살이 움막 일일체험과 가훈 갖기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그것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