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齋室) 이야기] '문중의 뿌리문화' 연재를 시작하며
[재실(齋室) 이야기] '문중의 뿌리문화' 연재를 시작하며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1.04.12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니어매일 '문화예술 취재팀' 기획특집 시리즈
문중의 사설 교육기관으로 학문과 규범을 훈육

시니어매일 ‘문화예술 취재팀’에서 기획특집으로 재실 이야기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고대사회는 농경사회로 농사가 주업이었다. 농사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씨족끼리 협업하여 농사를 짓게 되니 자연히 씨족 집단으로 취락 구조가 형성되었다.

'동거지 팔촌(同居之八寸)이라는 말이 있다. 팔촌까지 한 울타리에서 산다는 뜻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위에 가끔 볼 수 있었다. 8촌은 고조할아버지 한 분에서 벌어진 가족이다. 초상이 나면 喪服을 같이 입는다고 해서 복내(服內) 촌수라고도 한다. 孫이 벌어져 위계질서가 필요하게 되자 이름에 항렬자를 부여해 유지할 수 있었다.

유교의 유입으로 각 성씨는 씨족 단위로 재실을 지어 후손이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내며 조상숭배를 하게 된다. 조상숭배는 孝가 바탕이다. 조상을 숭배한다는 행위 자체가 은연중 효도를 요구하는 교육인 셈이다. 재실은 후손에게 조상의 업적을 알리고 그것을 숙지하게 하여 동근(同根) 뿌리임을 강조한다. 서원은 사립 교육기관이고 향교는 공립교육 기관이다. 재실은 각 문중의 사설 교육기관으로의 학문과 규범을 훈육하는 서당이며 도장으로도 활용했다.

문화예술 취재팀 팀장 방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