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수심(水心)이다
민심(民心)은 수심(水心)이다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4.1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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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깊은 바닷물로부터 최초의 생물체가 탄생하였으니 만물의 근원이 곧 물이다. 물은 액체와 기체, 고체 상태로 순환하면서 대지를 감싸고 보듬고 다독거리며 모든 생물에게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물은 유(柔)하고 순(順)하나, 때로는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고 금강석과 부드러운 천 조각도 자를 만큼 굳세고 날카롭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길을 만들고 산을 돌아가며, 모여서 쉬어가기도 하며 한꺼번에 몰아쳐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대설산(大雪山)의 눈이 녹아 호수와 강을 이루고 초원과 평야를 적시며 마을과 도시를 지나서 대해로 들어가니, 인류의 문명은 물길을 따라서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듭했다.

‘황하(黃河)를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

요(堯)임금은 곤(鯤)으로 하여금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지만 실패했고 곤의 아들 우(禹)는 물길을 터주어 성공했으니, 순(舜)임금은 우에게 천하를 물려주었다.

물의 이용을 극대화하려는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계곡과 강을 막아 수많은 다목적댐을 건설했지만, 천문학적인 수압으로 지반이 붕괴하거나 기상 이변이 출몰하고 제방이 붕괴하는 등, 대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再補闕選擧)에 여당이 완패했다.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후보를 내지 않았더라면…,’ 하고 안타까워하며, 많은 국민은 당·정·청(黨·政·靑)의 성찰과 기민하고 원활한 코로나 국정 운영을 소망하고 있다.

‘수능재주(水能載舟), 역능복주(亦能覆舟)’,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

수심(水心)이 곧 민심(民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