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98)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원더풀 시니어] (98)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4.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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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에서 남녀노소 7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51%나 되었다고 들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집콕’에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일상이 된 삶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인간은 누구나 때때로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혼자 사는 사람이 약 600만 명 정도이고,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며, 계속 증가 추세라고 한다. 비혼, 사별, 이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인간은 결국 언젠가는 혼자이기 마련이다.

시대의 변화로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혼밥, 혼술, 혼놀, 혼영 등 혼족 문화가 정착 되어가면서 ‘나 홀로 족’을 위한 식당, 각종 문화생활 장소에서의 좌석 배치, 메뉴, 생필품, 혼자 살기 편한 주택도 인기다.

그런데 좋든 싫든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혼자 살아야하는 노년이 문제다.

지금은 장수시대로 은퇴 후의 짧지 않은 새로운 노년 인생이 있다.

과거엔 가족과 친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마을공동체로 지역의 보살핌이 있었지만, 이제는 핵가족시대로 가족, 친척, 마을 공동체가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길어진 노후를 혼자 사는 독거시대가 본격화된 만큼 홀로서기가 필수다. 여기에 작년 한 해 동안 황혼 이혼이 4만 쌍으로 전체 이혼의 40%나 된다는 보도를 보았다.

핵가족화와 1인 1가구 독거노인 급증이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인프라 친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되었다. '인프라 친구'란 사회 기반시설인 인프라와 친구를 합친 신조어로, 쉽게 말해서 개인의 기본생활을 지원해 주는 여러 가지 보호 장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사회나 개인생활을 밑에서 떠받치고 지원해 주는 넓은 의미의 친구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도움을 주는 친구, 요리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지식을 주는 친구,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때 용기를 주는 친구, 병원 정보나 요양시설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친구 등이다. 이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나이 들어 혼자 살게 될수록 서로의 연결에 의한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또한 혼자 살 수 있는 힘 즉 고독력을 키워야 한다. 뉴스로 자주 등장하는 고독사가 특별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했다. 그러니까 고독을 이기려면 고독을 친구로 자기방식대로 집을 꾸미고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식물을 기르면서 자기 마음대로의 스케줄로 즐기는 생활 방식도 있다. 인터넷과 친구가 되는 것도 외로운 노후를 함께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꿈은 물론 실현 가능한 것으로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 할 일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습관을 들이자.

평생 몸으로 익힌 재능을 활용하여 취미, 소질에 맞는 할 일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이것 또한 보람된 삶이다. 재능을 바탕으로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의 봉사활동도 좋다.

그리고 의지할 곳이 없는 만큼 건강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지금은 장수시대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겼다지만 자기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강수명은 70세라고 하니 결국 마지막 10년 정도를 병으로 앓다가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간병이나 위급할 경우를 대비한 보험 등으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인생은 외로움과 싸워가는 과정에서 늙어간다고 했다.

무엇보다 외로움을 스스로 관리하는 자기만의 방법 터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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