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역주행 소설 ‘파친코(Pachinko)’
화제의 역주행 소설 ‘파친코(Pachinko)’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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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在美) 한인(韓人) 작가가 쓴 재일(在日) 한인 이야기
소설 '파친코' 표지. 문학사상사 제공
소설 '파친코' 표지. 문학사상사 제공

재미작가 이민진(Min Jin Lee, 1968~)이 집필한 소설 ‘파친코(Pachinko)’는 2017년도 출간되어 USA투데이, 영국 BBC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전미국도서상의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도 문학사상사에서 번역본(이미정 옮김)을 출간했는데, 금년도에 들어서 판매 부수가 서서히 늘어나면서 국외소설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한달 이상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민진 작가의 미국 MIT 대학 등에서의 초청 강연이 유튜브에 공개되고, 애플TV플러스에서 8부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인기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등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사실이 발표되면서 ‘파친코(Pachinko)’는 시간이 지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올라가는 역주행(逆走行)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파친코는 서양의 핀볼에서 유래된 일본의 대표적인 사행성 오락으로 현재 일본 전국에 만여 개의 파친코 점포가 있는데, 그 중 50% 정도를 재일한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소설 ‘파친코(Pachinko)’는 부산 영도 출신의 주인공 순자(선자)의 가족 4대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 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다.

작가 이민진은 서울에서 태어나 7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가서 뉴욕 퀸즈에서 성장했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일하다가 건강 때문에 작가로 전업하여, 2007년도에 데뷔작 ‘백만장자의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발표하여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소설 ‘파친코(Pachinko)’는 예일대에서 강의 시간에 재일 한인 소년의 자살 사건을 듣고 ‘모국’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2007년도부터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따라 4년 동안 일본 도쿄(東京)에서 생활하면서 집필을 위해서 수많은 재일 한인들을 인터뷰했는데, 모든 사람들의 가족 중 적어도 한두 명은 파친코와 연관되어서 책 제목을 ‘파친코’로 바꿨다.

작가는 소설 ‘파친코’ 덕분에 ‘제2의 제인 오스틴’이란 별칭을 얻고, 인문예술 분야의 미국 2위인 에머스트 대학(Amherst College)의 교수로 임용됐다.

소설 ‘파친코(Pachinko)’는 현재까지 일본을 제외한 27개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교보문고 해외소설 베스트셀러. 정신교 기자
교보문고 국외소설 베스트셀러.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