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 중장년층이 청년층보다 높아
금융이해력, 중장년층이 청년층보다 높아
  • 김기원 기자
  • 승인 2021.03.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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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금융감독원 '금융 이해력' 조사
노년층 62.4점, 중장년층 69.2점, 청년층 64.7점...
노년층 '금융지식', 청년층 '금융태도' 취약

20대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이 중장년층은 물론 전체 평균점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30세대의 '빛투'와 '영끌'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련부처의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경제 금융지식의 확대방안과 청년층들의 자발적이고 건전한 금융지식 함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020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66.8점으로 OECD 평균 62점 보다 높으며, 2년 전 조사보다 4.6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이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ㆍ금융행위ㆍ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하며, 점수는 국제기준(OECD/INFE)에 따라 산출한다. 금융지식은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지식, 금융행위는 건전한 금융 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 금융태도는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만 18~70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물로서, 전 연령층의 금융이해력이 2018년 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 중 OECD가 정한 최소 목표 점수(66.7점)를 넘은 비중은 52%로, 성인의 절반 가까운 48%는 낮은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또한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은 64.7점으로 중장년층 69.2점보다 낮았으며, 노년층의 점수도 62.4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금융이해력 수준 중 금융태도는 OECD 목표달성 기준보다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로서 소비와 저축, 현재와 미래, 돈의 존재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낸다. 저축보다 소비, 미래보다 현재, 돈을 쓰기 위해 존재한다고 답할수록 점수가 내려가는 항목이다.

부문별 최소목표점수 미달 비중을 보면 금융지식은 노년층(45.9%), 청년층(31.5%), 중장년층(26.8%) 순으로, 금융행위는 노년층(49.4%), 청년층(49.0%), 중장년층(30.2%) 순으로, 금융태도에서는 청년층(65.6%), 중장년층(61.1%), 노년층(52.8%)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태도 조성을 위해 금융ㆍ경제교육을 강화하고,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지원하는 등의 효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코로나 19 감염증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여 온라인 교육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금융ㆍ경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