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의 날
예비군의 날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1.04.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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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첫번째 금요일은 예비군의 날
1968년 1.21 북한 무장게릴라 청와대 습격 사건 계기로 예비군 창설
2020.12월 현재 예비군 275만 명, 일하면서 싸우는 현대전의 핵심 전력
제53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 포스터. 국방부
     제53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 포스터. 국방부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군대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다 아는 ‘예비군가’ 첫 구절이다. 그들은 노랫말 대로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다. 국민이 원하면 무한 헌신했다. 주어진 사명은 충실히 완수했다. 대한민국 예비군은 그렇게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해 왔다.

4.2(금)은 53번째 맞는 ‘예비군의 날’이다. 1968년 4월 1일 예비군이 창설된 뒤 이날을 기념하고 향토방위의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고자 매년 4월 첫째 금요일 전국 각지에서 민·관·군 합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한다.

국방부가 주관 부처이지만 행사는 전국 시·도지사 및 향토사단장 주관으로 지역 기관장, 방위협의회, 예비군 등 민·관·군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행사 목적은 예비군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예비군 각자에게 부여된 사명과 역할을 재인식시킴으로써 정예 예비군 육성은 물론 민·관·군 통합 방위체제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있다.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 예비군의 날 기념식도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최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예비군 육성‧발전에 기여한 부대와 기관, 개인, 모범 예비군에 대한 표창 수여식은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추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군은 1968년 ‘1.21 북한무장공비 청와대 습격 사건’을 계기로 조직되었다. 그 후 1968년 울진‧삼척,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971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향토예비군 폐지 공약을 내세웠으나 박정희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유지되었다. 2012년 통합진보당의 예비군 폐지 공약도 있었다. 그 후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예비군 제도의 존폐에 대한 갈등과 찬반양론이 있었다.

2020.3.19. 육군 제50사단 동구대대 장병과 예비군들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토로나19 방역 모습. 국방일보 캡쳐
              육군 제50사단 동구대대 장병과 예비군들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코로나19 방역 모습. 국방일보 캡처

이러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예비군은 창설 이래 90여 회의 국지 도발과 40여 회의 국가재난에 동원되어 지역사회와 국가 안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비군사적 안보 위협 상황을 맞아 방역 지원, 생필품 전달 등 코로나 19 방역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국민의 군’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비군’ 하면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는 오합지졸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예비군의 다는 아니다. 껌을 씹다가도 사격장에 들어서면 눈빛이 빛난다. 절도있는 동작이 나오면서 백발백중 특등 사수의 포스를 뿜어낸다. 향토방위 훈련 대신 농촌 지원에 나서면 본인의 일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예비군이다.

최근 들어 안보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 휴전선 넘어 북한군이 귀순해도 국군이 아는 체를 안 해주니 노크를 해서 ‘북에서 왔수다’고 소리쳐야 쳐다보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장공비 소탕, 월남전 승리 등 백전백승의 신화를 쌓아온 예비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엔 승리뿐이다’ 예비군가의 마지막 후렴구다. 일하면서 싸우는 현대전의 핵심 전력, 2020년 12월 현재 약 275만 명의 예비군이 우리 안보의 한 축을 굳건하게 담당하고 있다. 그들은 조국의 위기 앞에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군복을 입는다. 53번째 생일을 맞아 예비군의 빛나는 업적을 상기하며 우리의 안보 의지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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