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생활] 이렇게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
[5G 생활] 이렇게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
  • 현태덕 기자
  • 승인 2021.03.26 17: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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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수시로 충전하되
최대 용량의 80%까지만 충전한다.
완전 방전이나 완전 충전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스마트폰의 전지(battery; 이하 “배터리”라 적는다)는 소모품이라 비누가 닳아 없어지듯이 성능이 떨어진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배터리의 노화는 가속되고 수명은 감소한다. 보통의 경우에 배터리를 500회 충전한 이후에는 내부저항이 빠르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화학 반응이 일어나 충전 속도가 늦어진다. 그 결과로 배터리는 빠른 속도로 닳고 전화기 성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2년 정도 사용한 전화기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면 전화기를 교체할까 고심한다. 이러한 배터리의 속성을 이해하고 평소에 철저하게 관리하면 그 노화를 지연시켜 배터리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배터리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배터리를 방전하거나 충전하는 방법이다. 끝으로 배터리가 가급적 적게 소모되도록 설정하고 응용프로그램의 배터리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법이다.

이전 기사에서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방전하거나 충전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첫째, 배터리는 완전히 방전되기 전에 수시로 충전한다. 배터리의 완전 방전은 배터리의 수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누리집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KERI 배터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리튬전지에는 정상 작동 범위가 있는데, 하한 전압 이하로 유지되면 전지의 구성 재료가 부식되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완전 방전하게 되면 배터리 내부에서 전자를 주고받는 ‘집전체’라는 구성회로의 손상이 가속화된다. 집전체에 손상이 이루어지면 배터리의 노화는 가속되고 성능은 저하되기 마련이다. 이 사실은 배터리가 설계 용량(이하 “최대 용량”이라 적는다)의 70%로 저하될 때까지 가능한 완전 충전횟수로 확인할 수 있다. 완전 방전된 배터리는 600회 정도만 충전이 가능하다. 잔량이 20% 남은 배터리는 900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 잔량이 40% 남은 배터리는 1,500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 잔량이 60% 남은 배터리는 3,000회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배터리 잔량이 60%나 남았는데 충전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렇지만 잔량이 20% 전후로 남았으면 바로 충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배터리를 0%까지 완전 방전시키지 말고 수시로 충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배터리를 수시로 충전하는 것은 배터리의 수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상적인 사용환경에서는 배터리의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충전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화기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15%로 떨어지면 충전하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충전하지 못할 환경에 있으면 전화기를 절전상태로 전환하고 가능하면 사용을 자제한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정도를 파악하기 쉽도록 전화기의 상태 표시줄에 배터리의 잔량이 표시되도록 설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정 방법은 이전의 기사에 설명되어 있다.

배터리 잔량이 15%이니 충전하라는 안내
배터리 잔량이 15%이니 충전하라는 안내

 

둘째, 배터리는 최대 용량의 80% 이하로 충전하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에 내부의 저항이 있는데 이 내부 저항이 점점 증가되다가 80%이상 충전되면 내부저항이 심하여 배터리의 화학작용에 손상이 온다. 그래서 배터리 보호를 위하여 최대 용량의 80% 이하로 충전하기를 권장한다. 

배터리 관리 앱인 AccuBattery에 의하면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100%까지 충전할 경우에 1주기만큼의 배터리가 소모된다고 본다. 그러나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90%까지만 충전할 경우에는 0.48주기만큼 소모되며, 100%까지 충전하였을 경우보다 수명이 88%만큼 늘어난다고 한다. 최대 용량의 80%까지만 충전할 경우에는 0.26주기만큼 배터리가 소모되고 수명은 211%만큼 늘어난다. 최대 용량의 70%까지만 충전할 경우에는 0.14주기만큼 배터리가 소모되고 수명은 391% 늘어난다. 최대 용량의 60%까지만 충전할 경우에는 0.10주기만큼 배터리가 소모되고 수명은 490% 늘어난다. 최대 용량의 50%까지만 충전할 경우에는 0.08주기만큼 배터리가 소모되고 수명은 501%까지 늘어난다.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하여서는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100%까지 완전 충전하는 것보다는 80% 전후로 충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배터리를 90% 또는 80%까지 충전할 경우의 수명 연장
배터리를 90% 또는 80%까지 충전할 경우의 수명 연장
배터리를 70% 또는 60%까지만 충전할 경우의 수명 연장
배터리를 70% 또는 60%까지만 충전할 경우의 수명 연장

 

기자가 이에 대하여 삼성전자에 문의하였다.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80% 이하로 충전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내부의 저항 증가가 감소되어 배터리 사용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답변은 배터리는 가능하면 최대 용량의 80% 이하로 충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해석된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 최대 용량의 80%까지만 충전이 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지도 삼성전자에 질의하였다. 갤럭시 태블릿 모델에는 충전을 85%로 제한하는 "배터리 보호" 기능이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2018년 노트북PC(laptop pc)에도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되면 자동으로 충전이 중지되는 기능이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에는 아직 배터리 보호 기능이 없는데 앞으로 지원할 계획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갤럭시탭 S6 배터리 보호 기능
갤럭시탭 S6 배터리 보호 기능

 

셋째, 혹시라도 배터리를 최대 용량의 100%까지 충전한 이후에는 바로 충전기와 분리하는 것이 좋다. 완전 충전이 이루어졌는데도 전화기가 전원에 연결되어 있으면 배터리 내부의 전기 저항이 증가하고, 배터리에 열이 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잠을 잘 때를 비롯하여 오랜 시간 동안 전화기를 충전기에 연결해두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넷째, 충전 중에는 될 수 있으면 전화기 사용을 자제한다. 와이파이, GPS, 블루투스 등을 끄고, 배터리 절약 모드나 비행기 탑승 모드로 설정해두면 충전이 더욱 빨리 이루어진다. 아예 전원을 꺼버리면 충전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다섯째,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전화기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화기의 보호 덮개를 벗기는 것이 좋다.

여섯째, 섭씨 20도~30도 정도의 따뜻한 곳에서 충전하면 충전 속도가 4배~8배 빨라진다.

 

이렇게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 시계 무선 충전기

 

스마트폰 성능은 배터리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배터리의 성능을 유지하고 수명을 늘리기 위한 방전 및 충전 요령을 실행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완전 방전보다는 부분 방전이, 완전 충전보다는 부분 충전이 배터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충전 요령은 배터리 잔량 20% 전후에서 충전을 시작하고, 최대 용량의 80% 전후에서 충전을 멈추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배터리 잔량을 최대 용량의 20%~80% 구간에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배터리의 소모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