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화려하게 피어있는 홍게가 반긴다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있는 홍게가 반긴다
  • 박형수 기자
  • 승인 2021.03.23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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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후포항에는 대게와 홍게가 제철이다.
홍게 꽃놀이를 겸하여 저지방 고단백 먹거리를 즐긴다.
후포항 홍게좌판 기자 박형수
후포항 홍게 좌판. 박형수 기자

 

동해안 후포항에는 3월이 제철이라는 홍게가 어시장 거리 좌판을 매우고 있다. 좌판에 쌓인 홍게 더미더미 다발다발이 꽃다발처럼 화려하게 피어 있다. 저잣거리에는 외지에서 온 방문객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을 차단하기 위하여 집안에만 머물다가 탁트인 동해안 도로를 달리며 봄기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나온 사람들이 이곳까지 온다. 동해안 도롯가 곳곳에서 대게의 조형물이 시선을 끌며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해안도로 따라 볼수있는 게 조형물  박형수 기자
동해안 도로가에 볼 수 있는 게 조형물. 박형수 기자

후포항은 지형이 게알과 같이 생겼다는 거일마을과 함께 대게의 원조 마을로 알려져 있다. 매년 2~3월 후포항과 거일마을 일원에서 대게와 홍게 축제가 열렸으나 올해에는 취소되었다.

좌판에 층층이 쌓인 홍게는 봄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곳 어부들이 해산물이 많이 잡히면 “대게가 핀다”, “과매기가 핀다”라고 소리치는 연유를 알 것 같다.

 

봄 꽃보다 아름다운 홍게 다발 박형수 기자
봄 꽃보다 아름다운 홍게 다발. 박형수 기자

 

홍게는 대게의 일종이다. 대게는 긴 다리가 대나무 마디와 흡사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홍게 살은 조직이 좁쌀처럼 굵고 짧아 씹으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을 준다. 홍게는 살의 결이 고우며, 살이 약간 무르고, 맛이 조금 짠 편이다. 대게류인 홍게는 양념 없이 삶기만 한다.

홍게를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았다. 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로 신선도가 높다. 배 부분, 다리, 또는 등을 눌러서 단단한 것은 속살이 꽉 차 있어 맛이 좋다. 물렁물렁한 것은 속살이 제대로 차 있지 않으므로 피한다. 크기가 작은 것 보다는 크고 들었을 때 묵직 해야 속살이 차고 맛이 더 뛰어나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요즘 2~3월에 잡히는 대게가 가장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홍게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단백질 구조상 소화가 잘 된다.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 감칠맛을 지닌 글루타민산, 이노신산 등을 비롯해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최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요즘 동해안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누리고, 홍게 꽃놀이와 식도락을 후포항에서 즐길 수 있다.

후포 시장 박형수 기자
후포 시장. 박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