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지리(종달새)
노고지리(종달새)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1.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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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skylark)
종달새(skylark). Pixabay

 

참새목 종다리 과에 속하는 고운 소리로 우는 새이다. 크기는 약 15~18cm, 무게 33g~45g로 강가의 풀밭이나 보리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봄 하늘에 높이 떠올라 한 지점에서 머무르다시피 하며 조잘거리고 울므로 고천자(告天子) 또는 운작(雲雀)이라고도 한다. 옛날 선비들은 노고지리가 구만리 장천을 날면서 그 지저귀는 소리가 논어 위정편의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아는 것은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뜻과 같다고 하여 영조(靈鳥)라 하였다.

이 새는 봄날 아침 일찍부터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노래하기 때문에 봄과 더불어 부지런함을 상징한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 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느냐 〈남구만〉"는 부지런함과 늦잠 자는 꾸지람이 곁들여진 시조이다. 현대시에서도 함형수의 "해바라기 비명", 김수영의 "푸른 하늘"에서도 종다리는 인간의 꿈과 자유를 형상화 하고 있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기원하는 솟대를 세우는 우리 민속이 있다. 솟대 위에 새를 앉히는데 이러한 새의 신앙과 관련해 노고지리도 비슷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고천자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