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우물을 파 주는 은 씨 부부의 이웃사랑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 주는 은 씨 부부의 이웃사랑
  • 이한청 기자
  • 승인 2021.03.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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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은희봉, 김효순 부부
아프리카 탄자니아 선교활동
우물과 교회 건립 기증
은희봉 장로와 김효순 권사. 이한청 기자
은희봉·김효순 부부. 이한청 기자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도 쓰임이 있다고 했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고 한다.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성서에 보면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세상을 위탁하시며 만물을 다스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다스리다’라는 단어를 잘 못 이해하면 내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본래의 의미는 조물주의 뜻에 합당하게 유지하고 보존하고 잘 가꾸라는 뜻이다. 인간들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단어에 합당하지 않게 지나칠 만큼 탐욕을 부리기도 한다.

가장 탐욕스런 동물로 돼지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더럽고, 아무 곳에나 눕고, 아무거나 먹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기 쉽다. 어느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탐욕의 대명사인 돼지도 위장의 70% 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위장에 120%까지 먹는다고 한다. 돼지는 억울하게 탐욕스럽다는 불명예를 얻은 셈이다.

우리 주위에는 많이 가지고 있어도 더 가지려는 끝없는 소유욕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반면에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이웃에게 나누는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1990년부터 보람토탈인테리어를 경영하는 은희봉, 김효순 씨(경기도 하남시 덕풍동)도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은 씨 부부는 한 교회의 장로와 권사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지역 선교 봉사에 열심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 ○○교회 소개로 선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하남시 신장동으로 이전한 선교지향적 교회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세계선교와 통일에 대비하여 북한을 12지역으로 나누어 선교 준비를 하고 있다.

은 씨는 사업이 바쁠 때에도 선교 일정이 잡히면 우선 순위를 선교에 두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1, 2주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놀랍게도 선교 일정을 잡으면 공사 요청이 끊기고 귀국하면 요청이 들어와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물이 귀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우물을 파주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과 같다. 한 마을을 살리는 일이다. 은 씨 부부는 여러 개의 우물을 파서 기증했다. 자비로 교회도 건립했다고 지인이 말했다. 최근 또 하나의 교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선교활동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재원이 필요한 여러 곳에 1만 달러 정도를 쾌척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선교지에 가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애쓰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다녀온 사람만이 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자기 재산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필요한 곳에 자신의 재물을 아낌없이 제공한다는 것이 그렇게 귀하게 보였다. 이들 부부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전도를 받아 기독교로 개종한 모친의 영향을 받아 저 대륙을 향한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은 씨 부부를 잘 아는 한 교우는 "두 분의 선교 열정이 아름다운 알곡이 되어 하늘 곳간에 가득히 쌓이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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