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 정화하고 환경도 지켜요" 이봉연 대표
"폐유 정화하고 환경도 지켜요" 이봉연 대표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1.03.17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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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의 나이에 수조 원대 건설중장비 유압작동유(油) 플러싱 시장에 뛰어들다

 

옵트코리아 대구경북 총책 이봉연 대표.  옵트코리아 제공

 

대부분 여성은 이순(耳順) 나이가 지나면 지레 위축되어 사회 진출을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내로라 할 남자들도 시도하다가 주저앉는 환경 개선의 돌파구를 당차게 나아가는 여장부가 있다. 폐유 플러싱 전문업체 'OPT 옵트코리아' 대구경북 총책을 맡은 이봉연 대표이다. 폐유를 신유로 재생하는 신기술 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되었다. 장비 사용 후 나온 오염된 유압작동유(油)를 정화하여 재생하는 폐유 플러싱 장비다. 건설중장비, 공장, 비행기, 선박, 발전소,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유압작동유 국내 시장은 수조 원대다.

- ‘OPT 옵트 코리아’ 장비의 장점과 플러싱 대상 장비는?

▶유압작동유 사용 장비는 많으나, 현재 대상은 펌프카, 크레인, 천공기 등 건설중장비가 있고, 성형 사출기, 프레스기를 사용하는 공장, 중소형 선박 등을 사업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압작동유는 엔진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여 기계 부품의 마모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그 관리를 소홀히 여기는 이가 적잖다. 새 기름으로 교환하는 비용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정기적인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옵트코리아서비스’는 오염된 기름에서 수분과 입자를 제거하여 신유(新油)와 같은 유압작동유로 재생하는 장비를 소유한 사업체이다. 기름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산화되어 수분이나 불순물이 생기는데, 옵트코리아 서비스는 수분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기계 설비를 위해 출장 시스템으로 개발하였다. 신형 장비를 차량에 탑재하여 공장, 풍력발전소 등과 같이 진입이 어려운 곳까지 출장 서비스를 한다. 비용도 싸게 들고, 청소비도 안 들어서 좋다. 기계 마모를 줄여 내구성을 높이고, 잘 돌아가게 하고, 폐유를 줄여 지구 환경 살리는 데에도 이바지한다.

25t 대형 트럭 기름통에 두 줄 호스를 연결한 옵트코리아 서비스 이동 장비가 폐유 플리싱 준비를 하고 있다.  옵트 제공

-‘옵트코리아서비스’ 장비들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

▶요약해서 말한다면 '신장 혈액투석'에 비유할 수 있다. 신장 혈액투석은 몸 속의 혈액을 관으로 뽑아내어 신장 투석기에 넣어 깨끗하게 정화하여 다시 몸 속으로 보내게 된다. 저희 회사 유압작동유 장비 또한 차량 등의 기름통에 직접 연결하여 연속 정화하여 다시 들여보내 주는 시스템이다.

-옵트 코리아 기술의 장점을 꼽는다면?

▶장비 작동 시 폐유가 흘러내리지 않으며, 신유(新油) 등급 이상의 질로 만들어져 비용은 2분의 1 이상 절감된다. 기계의 구부러진 곳, 배관, 밸브, 실린더, 중첩된 부분의 불순물까지 제거된다. 불순물은 기계의 오작동, 고장, 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희 장비의 플러싱으로 기계의 수명연장, 작업의 신속, 정확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기존엔 기름통 한 번 청소하려면 공장 같은 곳에서는 기계가 1박 2일은 쉬어야 했다. 그런 시간적, 경제적 낭비가 없이 옵트코리아 서비스 작업 중에도 기계를 계속 작동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폐유 플러싱 준비 단계로 작업자가 중장비의 기름통을 점검하고 있다.  유무근 기자

 

-폐유 플러싱이 친환경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나?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이다. 미세먼지며 알레르기, 각종 변이 바이러스, 새로운 질병들이 넘치고 있다.  ‘팬데믹’이니 ‘엔데믹’이니 하는 용어들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폐유를 정화하여 영원히 다시 쓰는 재활용의 시대가 온 것이다. 옵트코리아 서비스를 연 1, 2회 받는다면, 유압작동유(油) 교환 없이 1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그 경제성과 환경오염 억제를 생각해보면 진정 경이로운 일이다.

미세먼지 황사가 몰려오고 산천과 하천이 오염된 지 오래다. 샛강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강도 오염이 되어 식수도 불안정한 사회적 환경에 살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 한해 윤활유 유압작동유 시장 규모는 선박 포함 약 3조 원대다. 원유 200만t에 해당하는 양이다.(2011년 기준) 비유하자면, 한해 사용된 유압 폐유를 신유 수준 이상으로 재생한다는 것은 연간 원유 200만t을 생산하는 유전을 소유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개선 문제에 관심이 지대하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경기도 태생으로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상명사대 사회과를 졸업하였고, 결혼 후 대구 사람이 된 지 26년이 되었다. 자녀들이 성장한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50대 후반 나이에 국가자격 도시농업관리사, 원예치료사 자격을 취득했다. 초중고 학생 대상 ‘나라 사랑’ 강사로 활동하며 독도, 문화유산, 독립군 이야기 등 강의를 3년간 했다. 오후에는 마을 경로당 취미문화 교실에서 기(氣)체조를 가르치기도 강사를 했다.

2018년 ‘OPT 코리아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이듬해 1월 대구경북 총책을 맡게 되었다. 환경도 살리고 지구도 살린다는 의협심 하나로 경력도 없이 폐유를 정화한다는 점에 필(feel)이 꽂혀서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사업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래처 확보 20여 업체, 대구경북 지역 중장비 사용 200여 업체를 가망 거래처로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 비상(飛上) 후 1년 만에 코로나19로 대면이 막혀 약동 시점에 거래처 확보와 홍보 기회를 놓친 게 많이 아쉽다. 올해도 가격은 리터당 1천200원으로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기계에서 나온 폐유(위)가 장비 속에서 정화되고 있다. 유무근 기자
기계에서 나온 폐유(위)가 장비 속에서 정화되고 있다. 유무근 기자

 

코로나19 단계가 완화되면 영업 홍보에 매진할 생각이다. 가망고객업체 개척이 우선 과제다. 우리 장비의 우수성과 사용 후에 미치는 경제성, 환경문제 등 공감대를 향해 접근할 계획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좌우명과, ‘매사에 감사하며 살자’ 생활신조로 살아온 이 대표는 매사에 공과 사가 분명하다. 올해 직원 급여를 능력별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도 제의하겠단다. 연륜에 내공이 쌓여 특히 사람 사귀기를 자산으로 여기며, 인맥 중시로 사업을 잇는 이봉연 씨는 평범한 전업주부가 아닌 지구 환경 길잡이 여전사로 자리매김할 그 날을 위해 오늘도 뛴다.

연락처: 010-5670-1408, pognycap@hanmail.net 

https://blog.naver.com/pogny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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