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청화산 법주사에는 왕맷돌이 있다.
군위군 청화산 법주사에는 왕맷돌이 있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1.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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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돌, 숫돌 모두 지름이 115㎝, 두께 15.5㎝
중앙아세아의 여러 나라에서 간간이 발견된다.
왕맷돌은 동자승과 비교하여 그 크기가 짐작된다. 이원선 기자
왕맷돌은 동자승과 비교하여 그 크기가 짐작된다. 이원선 기자

군위군 청화산 법주사(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3길 215)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맷돌(일명 왕맷돌)이 있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112호로 지정 된 이 맷돌은 현재 적각을 지어 보호하고 있다.

맷돌은 곡식을 가는 데 쓰는 도구로 둥글넓적한 돌 두 개를 아래위로 포개 놓은 것이다. 윗돌의 가장자리에 손잡이(어처구니) 막대를 박고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갈아야할 알곡식을 넣으면서 손잡이를 돌리면, 두 돌 사이로 곡식이 갈려서 나오는 기구다.

청화산 법주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절로써 창건 당시에는 그 규모가 대단히 컸으나 그 후 소실되어 약 300여 년 전에 소규모로 중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전한다.

왕맷돌 위에 올라앉은 앞쪽으로 청화산 법주사의 보광명전이 보이고 있다. 이원선 기자
왕맷돌 위에 올라앉은 동자승 앞쪽으로 청화산 법주사의 보광명전이 훤히 보인다. 이원선 기자

사찰에 따르면

“왕맷돌은 이 절 남쪽 200m가량 떨어진 밭두렁에 반쯤 묻혀있던 것을 50년 전에 신도들이 이곳에 옮겨 놓은 것이니, 필 경 옛 법주사 요사 가까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암돌, 숫돌 모두 지름이 115㎝, 두께 15.5㎝로 위쪽에서 옆쪽으로 나있는 구멍에 줄을 매고, 거기에 굵은 나무를 꽂아서 돌린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맷돌인데 이러한 구멍 난 큰 맷돌은 중앙아세아의 여러 나라에서 간간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고대부터 널리 쓰였던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힌다.

맷돌위에는 실물 크기의 동자(사미승)승이 목탁을 손에 쥐고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헌데 그 크기가 일반 맷돌보다 크다보니 동자승이 앉고도 앞쪽으로 많은 부분이 비어있다. 이는 사찰에서 포인트를 주어 맷돌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보통의 맷돌은 어처구니가 들어갈 구멍이 하나인데 반해, 왕맷돌은 그 구멍이 동서남북 네 개다. 또한 갈아야할 알곡식을 넣을 구멍도 도합 네 개다.

맷돌 윗면으로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가운데 5백 원, 백 원짜리 동전 등이 보인다. 사찰을 찾은 탐방객들이 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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