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일기] (36) '6시 내고향 청년회장이 간다' 촬영
[이장님 일기] (36) '6시 내고향 청년회장이 간다' 촬영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1.03.1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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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6시 내고향 청년회장이 간다'
노인 일자리 돕기로 진행하는 프로그램
첫 촬영이라는 긍지로 모두 열심히 협조
첫 촬영은 달래 밭에서. 예윤희 기자
달래 밭에서 첫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예윤희 기자
이 프로그램에서는 작업한 농작물을 모두 팔아준다.  예윤희 기자
이 프로그램에서는 촬영 후 작업한 농작물을 모두 팔아준다. 예윤희 기자

 

대전2리 우리 마을에서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KBS 1TV의 6시 내고향 <청년회장이 간다> 프로그램 촬영이 있었다.

시작은 지난 금요일 오후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일자리센터 책임자인 손형미 계장님의 전화로부터였다.

농사철이 시작되고 봄에 캐는 달래 수확을 못하는 노인이 있느냐고 묻는다. 올해 아흔인 숙모님이 달래 수확이 늦어 걱정을 하시는 것을 보았다고 했더니 청년회장이 와서 도와주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우리 마을이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되기는 처음이라 촬영을 하기로 했다. 먼저 숙모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 드리니 손사래를 치신다. 방송 촬영이 자신 없다고 하신다. 작가가 하자는대로 하면 된다고 설득해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같이 일할 할매 두 분을 정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쉬는 장소로 갔다. 연세가 제일 많으신 유등 조모님과 말씀을 잘하시는 원촌 아지매에게 부탁을 하니 해보겠다고 하신다. 젊은 아지매도 한 분 필요해 숙모님과 친한 달성 아지매에게 부탁을 했다. 이렇게 출연자들을 정하고 나니 장소가 문제였다. 달래밭도 확인하고 감자 심을 장소도 가 보았다. 저수지에 가서 겨우내 버려진 쓰레기도 확인했다. 싸움소를 키우는 상당 아재를 만나 촬영 의도를 말하고 허락을 얻었다. 이럭저럭 사흘이 지나 촬영일이 되었다.

 

3. 9(화)

09:00 촬영팀 도착

10:00 청년회장(개그맨 손헌수) 도착 면담

10:30 달래캐기

11:30 달래 씻기

12:00 청도시장으로 출발(12:20 시장 도착)

12:30 달래 팔기

13:30 완판!!

14:30 귀가해 점심 식사 장면 촬영

15:30 청용사 스님 비료 옮기기

16:30 안동댁 밭일 돕기

17:00 첫날 촬영 종료

용곡지 저수지에서 쓰레기 줍기.  예윤희 기자
용곡지 저수지에서 쓰레기 줍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예윤희 기자

 

3. 10(수)

08:00 싸움소 관리 및 훈련

11:00 감자 심기

12:00 점심 및 휴식

13:00 복숭아 전지 가지 치우기

14:00 용곡지 저수지 쓰레기 치우기

15:00 느티나무 아래 봄꽃 심기

16:00 촬영 종료, 귀가

이틀간 빡빡한 일정이 끝이 났다. 청년회장은 한 시도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했다. 할매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에상외로 촬영 진행이 잘 된다. 나도 뒤에서 촬영에 필요한 물품을 사다 주거나 준비해 주느라 바삐 움직였다.

나도 현직에 근무할 때 라디오와 TV에 주인공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참관을 하면서 도와준 것은 처음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1988년 MBC 라디오의 신 한국기행 30분짜리 방송과 2009년 김천시 승격 60주년 최다 자격증 보유자로 김천기네스인으로 선정되어 대구 MBC TV의 생방송 '지금은'에 출연한 기억이 떠올랐다. 

촬영을 주선해준 청도군농업기술센터(소장 권정애)에서는 소장님과 담당 계장님이 매일 와 보시고, 청도군에서도 이승율 군수님과 이서면 사무소 차상율 면장님과 담당 직원이 오셨다. 서청도농협조합장님도 음료수를 사오고, 한밭청년회 예병희 회장도 자기 공장에서 만든 감말랭이 제품과 어른들 드시라고 떡을 한 박스 가지고 왔다.

우리 마을이 방송을 한 번 타고 싶은 욕심도 있다. 지난 2019년에 농협중앙회에서 주최하는 '살기좋은 마을 선발 대회'에 지역 농협 추천으로 참가했는데, 다른 부문은 점수를 잘 받았는데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언론 홍보 부문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아 아쉽게 탈락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 소개해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촬영을 마치고 촬영팀은 돌아가고 마을 주민들끼리 모여 촬영 위문을 위해 온 기관에서 보내준 음료수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다. 모두들 촬영이 처음이라 방송에 나온다는 긍지에 열심히 했다고 하신다. 나도 헤어지기 전에 청년 회장의 싸인을 한 장 받았다.

주인공 개그맨 손헌수 청년회장의 싸인.  예윤희 기자
진행자인 개그맨 손헌수 청년회장의 싸인. 예윤희 기자

우리마을을 소개하는 방송은 3월 22일과 3월 29일  두 차례에 걸려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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