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자손손 토지를 사랑했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갈 인생이기에. 박경리 소설 '토지'의 서희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도, 펄벅의 소설 '대지'의 왕룽 일가도, 손혜원도 오거돈도 문통도 모두모두 일구월심이었다.
우리(LH 직원)가 땅을 좀 샀다고 땅 사지 못해 배가 아픈, 높은 놈들이 길길이 뛴다.
'어찌 감히 저것들이 땅을! 우리같은 국회의원 장차관도 아니고 비서까지도 아닌 것들이! 우리는 쳐다 보고 손가락만 빨고 앉았는데 저것들이 거머 쥐다니.. 저 미천한 아래 것들 땜에 우리까지 이제 감방가게 생겼구나'는 소리 들린다.
국회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가 들통나도 나 몰라 하던 것들이 우리 같이 힘없고 서러운 인간들 땅 좀 사뒀다고 나라가 망한 것처럼 굿난리 떠는 꼴이라니! 이야말로 불공정, 불평등이 아니고 무엇이냐!
청와대 수석도 아파트를 팔라는 꼰대에 맞서서 사표를 던지고 투기한 장관도 물러나는 놈 없었는데, 우리같은 가난한 노동자가 땅을 좀 샀다고 비난 받을 일이 아니지 않느냐!
우리에게 돌팔매 하려거든 먼저 손혜원에게, 오거돈에게, 김의겸에게 던져라. 그게 당신들이 그렇게도 외쳐 대던 공정 세상이요 평등 세상이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사정을 두둔해주신 거룩하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님이셨던 변창흠 국토부장관님을 지극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사표내지 마시고 끝까지 버티시길 빕니다.
단지, 우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서 토지를 사랑한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